GM대우 유동성 문제를 풀기 위한 산업은행과 제너럴모터스(GM)간 협상이 본격화됐다. 특히 산업은행이 GM이 보유한 GM대우 지분을 담보로 신규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 양측간 입장차이가 다소 좁혀진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과 GM은 28일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GM대우 유동성 지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3시간여에 걸친 협상을 벌였다. 지난달 민유성 산업은행장이 GM측과 만났을 때 소요된 시간이 40여분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긴 시간이다. 따라서 그간의 만남이 '약식 면담' 수준이었다면, GM본사 처리문제가 가닥을 잡고 있는 시점에서 열린 이번 만남부터 사실상 실질 협상에 돌입했다고 볼 수 있다.

한대우 산업은행 부행장(기업금융본부장)은 "오늘은 서로의 입장을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자리였다"며 "사실상 이제부터 구체적인 논의가 시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이번 협상에서 GM측에 ▲GM대우가 GM의 장기적 성장 축이 돼야한다는 점 ▲GM대우의 독자 경쟁력 구축을 위한 노력이 있어야한다는 점 ▲신규자금 지원시 자금상환에 대한 보장장치가 있어야한다는 점 등 크게 세가지를 요구했다.

GM측은 "파산보호(챕터11)로 가더라도 GM대우는 '굿GM'에 편입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GM은 GM대우의 핵심가치를 인정하고, 장기적파트너로 생각하고 있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이같은 양측의 입장은 그간 언론을 통해 전달했던 메시지와 큰 오차가 없다. 다만 신규자금 지원에 따른 보장장치로 GM대우 지분을 담보로 잡는 방안에 대해서는 입장 차이가 좁혀진 것으로 관측된다.

닉 라일리 사장은 협상 직후 기자들과 만나 "GM대우 지분을 매각할 의향이 없다(no desire)"면서도 "GM대우 주식을 담보로 산은에 제공하는 협의를 진행하고 있고, 아직 결론에 도달하지는 않았지만, 항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always possibility)"고 말했다.

닉 라일리 사장은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도 "산은이 GM대우의 미래에 대한 보장을 원하고 있는데, 보장이라는 것은 주식도 될 수 있고 담보도 될 수도 있다"며 "어떠한 제안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을 산은에게 표명하고 있다"고 언급한바 있다. 따라서 이번 협상을 통해 산업은행이 요구한 세가지 사항 중 신규자금 지원에 대한 보장장치에 대해서는 양측의 입장이 가까워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산은이 GM대우 유동성 지원의 전제조건을 일환으로 제시한 것으로 거론됐던 GM대우 기술 라이선스와 호주 엔진공장을 넘기는 방안 등은 이번 협상에서는 논의되지 않아. 추후 협상에서 재차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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