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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플루 급확산.. 얼어붙은 日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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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한파가 아물기도 전에 일본에서 간사이 지역을 중심으로 인플루엔자A(H1N1.신종 플루) 감염자가 급격히 늘면서 불황탈출을 시도하고 있는 일본 사회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22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전날까지 확인된 일본의 신종 플루 감염자는 총 294명으로 집계됐다. 22일 새벽에는 사이타마 현에 사는 20대 남성이 감염자로 확인됐고, 전날에는 사흘 전 미국에서 돌아온 도쿄 시내에 사는 36세 여성이 신종 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또 한해 50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교토에서도 10세 남자 어린이가 신종 플루 감염으로 확인되면서 관내에 있는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졌다.

일본 정부는 해외에 다녀온 적이 없는 사람이 신종 플루에 감염됨에 따라 간사이 지방에서 번지고 있는 신종 플루가 수도권에 본격 상륙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긴장하고 있다. 현재까지 도쿄 인근 수도권에서 확인된 감염자는 4명으로 늘었다.

◆여행업계, 엔고+신종플루 더블펀치=엔화 강세로 해외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어진 가운데 신종 플루가 일본 간사이 지역에서 기승을 부리면서 여행업계의 시름이 한층 더 깊어졌다.

일본 숙박업계 단체인 국제관광여관연맹에 따르면 지난 16일 이후 간사이 지역에서 신종 플루 여파로 여행 및 숙박을 취소한 건수는 36만박이며, 숙박비는 총 43억엔에 달했다. 5, 6월에는 수학여행이 몰려 있는 만큼 피해는 여느 때보다 극심했다. 여행사 규정에는 취소 수수료를 받게 돼 있지만 이마저도 요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해외에서는 특히 한국과 중국에서의 관광객이 급감하고 있다. 중국 노동보에 따르면 일본 여행은 예년의 10분의 1로 줄었으며 신종 플루의 기세에 따라서는 더 감소할 수도 있다.

연맹의 니시무라 하지메(西村肇) 긴키 지부장은 "신규 예약도 뚝 끊겨 신종 플루때문에 지역경제가 마비될 수도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는 한편 "간사이 지역 전체에 신종 플루가 번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유통·외식업계도 비상=한편, 간사이 지역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 근무하는 아르바이트생 3명이 신종 플루에 감염된 사실이 21일 확인되면서 유통 및 외식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이날 도쿄 증시에서 맥도날드의 주가는 전일 대비 2.7%나 빠질 정도였다.

도카이 도쿄조사센터의 아사바 미호 애널리스트는 "원래 소비환경이 좋지 않은 가운데 신종 플루가 확산되면서 소매와 외식업계가 더 불리해졌다"며 "5월 동일매장 매출이 급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통업계는 평상시대로 영업을 하면서 신종 플루 현황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잉대응하면 고객들의 불안감을 부추겨 소비심리가 한층 차가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형 유통업체인 세븐앤드아이홀딩스는 수시로 담당자들이 회의를 하고 정보를 교환하며 직원들에게도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당부하고 있다. 또다른 유통업체 이온도 대책본부를 마련해 정부의 지시에 침착하게 따르고 있으며, 이외에 미쓰코시 이세탄을 비롯한 백화점 및 편의점 업계도 대책본부를 마련해 정보 수집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정부, 피해기업에 저리대출=경제산업성은 22일, 신종 플루 바이러스 확산으로 피해를 입은 중소·영세 업체에 대한 자금조달 지원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신종 플루의 영향으로 경영이 악화하고 있는 중소·영세 업체가 일본 정책은행에서 저리로 자금을 빌릴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산하 금융기관과 신용보증협회에 대출금 상환 기간을 연장해 주도록 요구하는 한편 신규 대출심사 절차를 간소화하거나 담보물이 부족해도 재량에 따라 대출을 허가해 주도록 했다. 이와 함께 상공회의소 등 중소기업 지원 단체에 신종 플루 상담 창구를 마련키로 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마스크를 생산하는 2개 업체에 대해 한 달에 각각 2300만장, 2700만장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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