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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금융 이기주의' 끝이 안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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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워크아웃을 추진중인 진세조선이 채권금융기관간의 갈등으로 또 다시 크나 큰 위기에 직면했다.

건설 및 조선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채권금융기관간의 갈등으로 회생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 기업이 위기를 맞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금융권의 이기주의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


현재 워크아웃중인 진세조선의 긴급자금 지원방안을 놓고 주 채권금융기관인 국민은행과 RG(선수금환급보증보험)보험사인 메리츠화재와 흥국화재 그리고 한화손해보험이 갈등을 빚고 있다.

최종 결정기간은 오늘까지나 서로가 아전인수격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힘겨루기를 그만 두지 않고 있다.

진세조선의 RG보험사인 메리츠화재 등 보험사들은 국민은행이 주 채권금융기관이라는 점을 남용해 진세조선의 회생을 막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국민은행측은 보험사들이 자사에 유리한 개별건조 방식만을 고집한 것이 문제해결의 걸림돌이라고 항변했다.

이 같은 채권금융기관간의 이기주의로 어려움을 겪은 기업은 이번이 처음만은 아니다.

한 동안 세간의 주목 받았던 C&중공업 처리는 채권금융기관간 이기주의의 극치를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였다.

당시 C&중공업 사태를 지켜보던 모 관계자는 "구조조정의 키가 금융권으로 넘어가 있는 상황에서 금융권의 기업에 대한 판단은 그 해당기업 뿐만아니라 임직원 가족, 협력업체 가족, 그 지역경제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지만 채권금융기관의 자사 이기주의가 극심하고 이를 조절해줄 수 있는 콘트롤타워가 없다는 게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보험사와 은행이 자사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선(先) 기업회생 후(後) 손익계산에 나서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는 진세조선과 유사한 처지에 있는 기업을 살리는 것이 결국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높이고 기업도 살려 경제 체질을 강화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김양규 기자 kyk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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