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전격적으로 제품 가격 인하 결정을 내리면서 주가 흐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업계는 조기 가격인하로 당장 2분기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에 무게를 둬야 한다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포스코는 15일 출하 분부터 열연코일을 t당 85만원에서 68만원으로 내린 것을 비롯해 조선용 후판(92만원→82만원), 냉연코일(93만5000원→78만 5000원), 아연도금코일(103만5000원→88만 5000원) 등 주요 제품 가격을 일제히 인하했다. 이는 올해 철광석 구매협상이 마무리되고 전년도에 계약된 고가 수입원료 사용이 끝나는 6~7월께 가격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존 예상보다 빠른 결정이다.

김현태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에대해 "국제 가격과의 괴리가 너무 확대된데다 주요 원재료 가격이 전년 대비 대폭 인하됐기 때문에 가격인하는 예상돼 왔다"며 "인하 시기가 앞당겨진 것은 그만큼 수요처의 가격 저항이 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기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도 "예상보다 빠른 가격 인하 결정을 내린 것은 낮은 가격대의 일본산 제품의 국내시장 잠식에 대응하기 위함"이라며 "이번 가격 인하로 올해 매출액은 예상 판매량을 기준으로 2조5000억원이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매출액 및 수익성 감소에도 불구하고 향후 주가 전망은 밝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제품가격 인하로 판매량 증가가 기대되고 실적 전망의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판단에서다.

김강오 푸르덴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조치로 수입산과의 가격차이가 좁혀졌다"며 "포스코산 철강재의 국내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51만원으로 13.3% 상향조정했다.
그는 "고가 원재료와 재고가 소진되는 3분기부터 영업이익 증가속도가 빨라지고 전세계 주요 고로사 대비 안정적 수익성이 유지되고 있어 2010년 분기 평균 영업이익이 1조원을 회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영권 한화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제품가격 인하정도가 작아 오히려 하반기 실적 모멘텀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46만원에서 54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JP모간증권도 보고서를 통해 "이번 조기 가격인하는 긍정적"이라며 "그동안 가격 인하 가능성이 주가에 걸림돌이 돼 왔던 만큼 향후 이익과 주가 전망을 좋게 하는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씨티그룹 역시 "이번 조치가 수익성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종전의 45만4000원에서 51만원으로 올렸다.

포스코 가격 조치로 현대하이스코 등 냉연단압업체들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원재료인 열연강판(HR)과 제품인 냉연강판(CR)간 2만원의 가격차이를 둠에 따라 냉연단압업체들의 롤 마진(Roll Margin) 확대가 가능해 졌기 때문이다.

박기현 애널리스트는 "원재료가격(HR)이 제품가격(CR)에 비해 2만원 이상 인하되면서 HR과 CR가격 차이가 10만5000원까지 벌어졌다"며 "그만큼 마진 확대의 호기를 잡은 셈"이라고 말했다.

수요업체인 자동차업종이나 조선업종 등도 수혜업종이다.

송상훈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의 경우 철판매입비중이 매출에서 6% 내외이기 때문에 철판가격이 10% 하락하면 원가율이 0.6% 떨어지는 효과가 있다"며 "최근 환율 하락에 따른 원가율 하락을 일부 보전해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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