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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메신저]벤처1세대 핸디소프트의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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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용 소프트웨어업체 핸디소프트의 주인이 쥐도 새도 모르게 바꼈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핸디소프트는 최대주주인 안영경 회장이 보유주식 718만주(지분율 29.91%)를 오리엔탈리소스에게 120억원에 양도하는 계약을 최근 체결해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안 회장의 지분은 32.7%에서 2.78%로 대폭 축소됐다.

오리엔탈리소스가 경영참여를 목적으로 지분을 인수하면서 오는 6월1일 열리게 되는 주주총회에서는 이사와 감사를 포함한 새 임원이 선임된다.

직원들은 회장이 개인적인 이유에서 회사를 팔았다는 사실에 한 번 놀라고 새 주인이 무엇을 하는 업체인지, 왜 회사를 인수했는지 내부적으로 아는 사람이 없어 또 한번 놀랄 뿐이다.

핸디소프트 관계자는 "이번 거래는 법인간의 계약이 아닌 회장 개인이 맺은 것이어서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없다”며 “향후 회사의 주인이 될 오리엔탈리소스가 컴퓨터 도매업을 하는 업체라는 것 외에는 왜 인수한 것인지 구체적인 정보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핸디소프트가 계속되는 성장성 악화와 자금난 부족에 시달리자 궁지에 몰린 대주주가 결국 회사를 매각한게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핸디소프트는 1991년 창업 이후 협업 솔루션 분야에 집중해 그룹웨어의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바탕으로 기업지식포털(EKP) , 비즈니스프로세스관리(BPM) 통합 솔루션을 제공해왔다. 국방부, 국제협력단, 교보정보통신, 푸르덴셜생명보험, 부산교통공사,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진정보통신 등 굵직한 기관 고객도 확보하고 있다.

'아리랑한글'로 불리는 워드프로그램용 프로그램이 대표작이다.

작년부터 본격화한 경기불황으로 소프트웨어 시장이 위축되면서 핸디소프트의 성장세도 꺾이고 유동성에도 문제가 생겼다. 지난해 핸디소프트는 매출액 263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은 10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순손실도 143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크게 악화됐다.

지난해 7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하면서 몸집 줄이기에 나섰고, 지난 8일에는 유동성 확보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서울 역삼동에 소재한 본사사옥을 415억원에 처분했다.

증권가 안팎에서는 풍부한 유동성을 갖춘 것으로 알려진 오리엔탈리소스가 성장성과 유동성 고충을 겪고 있는 핸디소프트의 새 주인이 된 것을 반기는 분위기다. 오후 2시28분 핸디소프트는 전날보다 15원(1.12%) 오른 1355원으로 이틀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16일 핸디소프트는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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