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한파로 글로벌 M&A(인수합병)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은행까지 울상이다. 은행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M&A자문·대출 건수가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경기침체로 지난 1분기 동안 M&A 시장 규모가 큰 폭으로 축소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1분기 전세계 기업들이 M&A에 들인 비용은 5249억 달러. 이는 2004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36%나 떨어졌다.

각국 정부가 M&A를 통해 부실은행 등을 되살려내기 위해 지원한 금액 1458억 달러를 제외하면 사실상 민간 차원에서 이루어진 M&A는 더욱 축소된 셈이다.

바클레이스 캐피탈의 폴 파커 M&A부문 사장은 “지난해 경기침체로 M&A 계약이 결렬된 사례가 속출하면서 이사회가 더욱 신중해 졌다”며 “좀 더 확실한 때를 기다리자는 의미에서 이를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에 불똥이 튀었다. 지난 1분기 자문 등 관련 은행 매출은 24억 달러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59%나 떨어진 것.

그러나 글로벌 경기침체의 승자와 패자진영의 경계가 확실해지는 내년부터는 다시 M&A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매수 가격이 더 떨어지길 기다리면서 섣불리 움직이지 않고 있는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사냥에 나서게 된다는 의미다.

나고왈라 크레디트스위스(CS) 아시아 대표는 최근 내년부터 은행간 M&A가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2006년 2007년에 비해 기업들의 인수 가격이 합리적으로 조정된 상태”라며 “경기 침체로 기업들의 수익성도 악화돼 구조조정과 M&A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고왈라 대표는 “그러나 이는 어려운 은행과 괜찮은 은행이 어딘지 윤곽이 드러나야 하는데 이는 내년쯤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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