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약세를 비롯해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이 재현되면서 달러 매수세가 돌아오고 있다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4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는 99.24엔을 기록, 작년 11월 10일 이후 4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또한 유로·달러는 한 때 1.2457달러로 작년 11월 21 일 이후 약 3개월만의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이외에 호주달러에 대해서는 1개월래 최고치를, 원화에 대해서는 11년만에 최고치까지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세계적 경기 침체가 심각해짐에 따라 위험부담이 높은 자산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투자자들이 달러화 매수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주오미쓰이신탁은행의 기타쿠라 가쓰노리 수석 이사는 "달러 지수가 지난 2006년 4월 이래 최고 수준으로 뛰어오르는 등 달러화는 주요 통화에 대해 당분간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관측했다.

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보이고 있는 엔화는 일본 제1야당인 민주당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대표의 불법 정치자금에 대한 검찰 수사로 일본 정국이 한층 혼미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건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엔화 약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미 증시는 달러화 강세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미국 대형 보험사 AIG가 사상 최악의 적자를 기록, 정부의 추가 지원이 결정된 가운데,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3일 발언은 뉴욕 증시를 출렁이게 했다.

이날 상원 예산위원회에서 증언한 버냉키 의장은 금융 시스템에 대한 지원 자금을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는 발언으로 증시에 파장을 일으켰다.

이 여파로 S&P500 지수는 1996년 10월 이후 12년만에 처음 700포인트선이 붕괴된 채 장을 마감했다.

신코증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하야시 히데키는 "버냉키 의장이 금융시장의 기능이 마비됐다는 인식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되며 이는 거시경제에 대해서도 암울한 현실을 인정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향후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투자자들은 주식과 같은 위험부담이 높은 자산에서 자금을 회수해 달러로 돌리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도이체증권의 후카야 고지 수석 환율 스트래티지스터는 "주가 하락 탓에 당분간 달러화 강세는 계속될 것이며 엔·달러는 조만간 99엔을 넘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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