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에 직원들 요구 늘어
타 은행들도 속속 동참할 듯
경제위기가 본격화되면서 금융권에서도 퇴직금 중간정산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권 명예퇴직 실시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은행이 최근 퇴직금 중간정산을 실시해 직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퇴직금 정산에 전체 직원 9000여명의 절반 이상이 신청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는 설명이다.
이번 퇴직금 중간정산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닥친 지난해 9월 이후 주가 급락 및 펀드손실 등으로 직원들의 금전적인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노조가 은행에 강력 요구해 실시하게 됐다.
경제위기가 본격화되기 이전에만 해도 '근로자는 중간정산을 받기 싫은데, 회사는 받으라고 강요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해 사회문제화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역전됐다.
오히려 신용 경색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내수 침체에 따른 실적 악화에 시달리는 회사들이 근로자들의 퇴직금 중간정산 요구가 이어지자 중간정산 제도 운영을 중단하고 있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그나마 퇴직금 중간정산을 거부한 회사는 나은 편이다. 기업 형편이 어려워 퇴직금 자체를 지급하지 못하거나 회피하는 곳도 늘고 있는 실정이다.
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퇴직금을 중간정산하고 싶어하는 직원들의 요청이 많아 회사에 요구를 하게됐고 이것이 받아들여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10년전 외환위기 직후 퇴직금 중간정산을 한차례 실시한 바 있다. 이에따라 이번 중간정산에 따른 1인당 평균 퇴직금은 5000만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기업은행의 이번 정책으로 타 시중은행들에서도 퇴직금 중간정산 요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의 은행이 1990년대 후반에 퇴직금 중간정산을 실시한 후 직원들이 단체로 퇴직금 중간정산을 요구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노조 관계자는 "퇴직금은 각 직원들의 근속연수, 직급에 따라 천차만별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윤정 기자 yo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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