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은 13일 미국 시장 급락으로 개장 초 약세 출발하더라도 장 중 지속적인 낙폭 만회 시도가 나오는 것은 다음 날 반등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재만 애널리스트는 "지난 사흘간 지수가 조정을 받는 구간에서 개인들이 대규모 순매수(사흘간 8700억원)를 기록한 점도 결국 심리적 요인이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폭락을 기다리면 폭락은 오지 않는다"며 "현 구간에서는 조정을 이용한 저가 매수도 유용한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 하기 위해 미국 예일대학교 국제금융센터(ICF)가 발표하는 폭락지수(CCI)와 저점매수지수(BOD 인덱스)를 근거로 들었다.
그는 "현재 CCI는 20% 수준까지 하락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6개월 내 미국시장이 폭락할 가능성이 10% 이상이라고 언급한 투자자들의 비중이 80%에 육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CCI 지수가 조사된 1989년 이후로 지난 20년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이 애널리스트는 주장했다.
그는 "대부분의 심리 지표들이 그러하듯 CCI 지표 역시 반대지표적인 성격이 강하다"며 "CCI지수가 높다는 것은 역으로 향후 증시가 지난 10월과 같은 폭락장이 재현될 가능성이 낮음을 반영함과 동시에 반등 시도가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실제 과거 증시를 살펴보면 투자자들의 폭락에 대한 두려움이 절정에 다다랐을 때 시장은 단기 저점 내지 중기 바닥을 확인하고 상승세로 돌아서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BOD 인덱스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 또한 고무적인 현상"이라며 "만약 지수가 급락한다면 매수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비중이 70% 에 육박하고 있다는 점은 일시적인 충격이 발생하더라도 장 중 매수세가 유입되며 급락세가 진정될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용어설명
CCI는 기관 및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향후 6개월 내 시장이 폭락할 가능성을 0~100% 사이에서 적게 한 다음, 이중 폭락할 확률이 10% 미만이라고 언급한 투자자들의 비율을 집계한 지수.
BOD Index는 기관 및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오늘 다우 지수가 3% 이상 하락했을 경우, 다음 날 시장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 투자자들의 비율을 집계한 지수.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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