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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아 "블록버스터보다 사랑영화가 좋아요"(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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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 충무로가 불황이라지만 모든 배우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2년간 영화 한 편 내놓지 못하는 배우가 있는가 하면 2년 동안 서너 편의 영화를 쉼 없이 내놓은 배우도 있다. 신민아는 후자에 해당하는 배우다.

신민아는 지난해 여름부터 줄기차게 스크린을 드나들었다. 소위 '창고영화'로 불리던 '무림여대생'을 시작으로 음악영화 '고고70',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까지 세 편이 2008년을 장식했다. 2009년엔 '키친'이 곧바로 뒤를 잇고 현재는 '10억'이 촬영 대기 중이다.

● "촬영 2주 전에 시나리오 받아서 다음 날 결정했죠"

"이제는 조금씩 즐기면서 연기할 수 있게 됐어요. 작품도 많은데 집중도 잘 돼요. 영화가 공개된 뒤 평가가 원하는 바대로 나오지 않으면 상처도 있겠지만, 최근엔 작품이 많아져서인지 무뎌지는 것도 같아요. 스트레스도 오히려 덜해요."

신민아가 '키친'에서 맡은 역할은 공기처럼 편안한 남편과 현기증처럼 찾아온 아찔한 사랑 사이에서 고민하는 양산 디자이너 '안모래'다. 신민아는 "사실 모래라는 인물에 대해 매력을 느끼고 선택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랑 이야기이면서도 전형적이지 않은 색다른 시선이 마음에 들었다"는 것이다.

극중 모래는 펀드매니저를 그만두고 일급 레스토랑 요리사를 꿈꾸는 남편의 요리 스승과 우연히 사랑에 빠진다. 홀로 전시회를 찾았다가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 정체불명의 젊은 남자가 바로 남편의 요리 스승이었던 것.

"불륜이지만 너무 전형적으로 그린 것도 아니고 너무 예쁘게 그린 것도 아니라 좋았죠. 사실 이런 영화를 만든다는 이야기는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제게 시나리오가 오지 않더라고요. '고고70' 끝나고 시나리오를 받은 다음날 결정했어요. 촬영 2주 전이었죠. 20대 중반의 여배우로서 확실히 공감이 갔던 작품이고 꼭 필요했던 작품이었던 것 같아요."

● "블록버스터보다 로맨스 영화가 더 편해요"

20대 중반의 배우에게 가장 충만해야 할 감정 중의 하나는 사랑이다. 신민아도 그것을 잘 알고 있다. 사랑 이야기를 그린 영화에 유독 끌리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키친'의 모래는 신민아가 "겪어보지 못했던 미묘한 감정들에 사로잡히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흥미를 느끼는 동시에 어렵기도 했던" 인물이다.

"제가 가장 재미있게 보는 영화 장르가 사랑을 다루는 영화들이에요. 어려우면서도 편해요. 스케일이 크고 등장인물이 많은 대작영화는 집중하기 힘들어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봄날은 간다' '이터널 선샤인' 같은 영화가 좋아요."

신민아가 배우로서 지닌 장점 중 하나는 흥행에 대한 욕심보다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도전정신이다. 그 시작은 신민아 스스로 인정하듯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일 것이다. "'고고 70' 이전에 찍은 작품이죠. 제 연기 인생의 터닝포인트라고 말하면 웃기긴 하지만 제가 어른이 되고 연기에 대해 욕심을 갖게 된 첫 번째 영화라고 할 수 있어요."

● "영화'지금, 이대로가 좋아요'가 연기 인생의 터닝 포인트죠"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부터 '고고 70', '키친'까지 세 작품은 신민아가 배우로서 역동적으로 스펙트럼을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는 증거물들이다. 공효진과 함께 출연한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는 삶의 방식이나 사고방식, 성격, 심지어는 아버지조차 다른 자매가 아버지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통해 서로에 대해 이해하게 되는 내용을 그린 독립영화. '키친'과 함께 신민아가 여자 감독과 완성한 작품이다.

신민아는 "최근 들어 욕심도 많이 생기고 노력도 많이 하게 된다"며 "좋은 작품들이 제게 행운을 줘서 연달아 작품이 들어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출연작이 많아지면서 신민아의 사생활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도 커져 엉뚱한 소문도 들린다.

자연인 양민아(본명)와 배우 신민아가 복잡하게 공존하면서 혼란스러운 상황을 겪게 되기도 하지만 "어려움을 겪는 만큼 얻는 것도 있다는 생각을 하며 스스로 잘 제어하며 살고 있다"는 것이 신민아가 설명하는 현재다. 평범한 한 명의 개인으로서, 배우로서 20대를 치열하게 살고 있는 신민아는 2009년보다 2010년이, 아니 2015년이 더욱 기대되는 배우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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