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에서 리먼으로 이어지며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가 실물경제 악화로 번지면서 금융권 인수합병(M&A)이 휴업상태다.
전문가들은 올해 금융권 M&A가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지만 금산분리법이 통과되면 어느정도 우호적인 환경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해부터 초미의 관심사였던 인수합병(M&A) 움직임이 모두 실패로 돌아가면서 한 건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금융회사 매각 뿐만 아니라 채권은행을 중심으로 한 기업 M&A 시장도 크게 위축되고 있는 모습이다.
빅뱅을 예고했던 외환은행 매각과 유진투자증권이 실패로 돌아갔고 초미의 관심사였던 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매각도 실패로 돌아갔다. 생명보험사인 금호생명도 매물로 나왔지만 매각 협상이 지속 늦어지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대주주인 캠코와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 주도로 3년간 이뤄진 대우일렉트로닉스(옛 대우전자)의 매각작업도 무산된 상태. 외환은행도 하이닉스 매각을 진행 중이지만 마땅한 대상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의 M&A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은 금융권과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다급해졌기 때문이다. 취임 초부터 M&A 의지를 불살랐던 황영기 KB지주 회장의 경우 초기 의지와는 달리 "지금 달러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금융기관 인수는 타이밍이 맞지 않는다"고 말하며 3개월만에 마음을 바꿨다.
게다가 채권은행과 정부 주도로 기업 구조조정까지 전방위적으로 이뤄지면서 현재는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모두 자금을 비축해두고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매각 무산이 계속되는 것은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에 벌어지는 매각대금의 불일치 때문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이에따라 올 상반기 금융권 M&A 시장이 회복하기는 어렵고 대형매물이 나오더라도 매우 싼 가격에 성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신규광 SK증권 연구원은 "지금 금융권에서는 자기 앞가림하기 바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회사를 사들였다가 부실이 날 경우 이를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M&A 시장이 정부당국이 추진 중인 금산분리 완화법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어느정도 회복기미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신 연구원은 "금산분리법이 통과되면 아무래도 M&A에 우호적인 환경이 된다"며 "연금과 기금 자본이 산업자본이 아닌 것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비은행권의 은행 인수가 수월해 질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유윤정 기자 yo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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