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짙어지면서 국채 랠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투자자 고민이 깊어간다.
국채 랠리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 현 랠리는 이성적 수준에서 이해 가능한 것인가 아니면 버블 수준에 도달한 것인가. 장단기 투자 전략은 어떻게 가져가야 하나.
동양종금증권은 21일 지난해 정책 금리 인하와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맞물리며 '국채의 전성시대'가 진행 중인 가운데 국채의 인기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 여부를 점검했다.
이석진 애널리스트는 "각국의 정책 금리 인하 정책 여파로 10년 만기 장기 채권 금리가 역사상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며 "장기 디플레이션이 진행되고 있는 일본이 1%대 초반으로 떨어졌고 유동성이 가장 높은 미국 10년 채권이 2%대,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유럽 주요 국가가 3%대,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장기 채권 금리 역시 하락 추세"라고 설명했다.
국채 금리 하락 원인은 크게 두 부류. 단기물은 안전자산 선호 현상과 정책 금리 인하가 주원인이고 장기물은 금융 위기 이후의 디플레이션 기대에 그 원인이 있다.
이 애널리스트는 하지만 "미국 정부의 공격적 대응으로 시장의 디플레이션 우려가 크게 감소하고 있음에도 장기 금리는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키포인트로 단기적 물가 하락 추세보다 장기적인 정책 성공 가능성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갈 점은 과연 국채 랠리가 버블의 성격을 띠고 있는지 여부다.
이 애널리스트는 "일반적 버블과 달리 현재의 국채 랠리에는 투기적 요소가 배제돼 있다"며 "오히려 안전자산 선호라는 투기와 정반대의 의미로 수요가 몰리고 있어 일종의 '블랙스완(일반적 정의와 과거 경험과 배치되는 사실 또는 증거)'의 출현인 셈"이라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국채 가격 상승은 분명히 '버블'의 특징이란 지적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제로 정책 금리와 10년 국채 금리 2% 수준에서 또다시 높은 투자 수익률을 기록하기는 쉽지 않으며 투자자들이 이러한 상황을 주지한 상태에서의 국채 랠리는 거품의 성격이 짙어 보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의 국채 10년물 투자 수익률은 20%를 웃돌았다. 지난 80년대 초 인플레이션 국면 이후 금리의 장기 하락 추세가 진행되면서 20% 넘는 수익률을 기록한 해는 단 4번에 불과했다.
그렇다면 투자 전략을 어떻게 짜야 할까.
단기적으로는 국채 매수 관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시차를 두고 인플레이션이 돌아올 것은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는 것만큼 자명한 일이지만 아직 겨울을 나려면 멀었고 여전히 난방에 필요한 땔감이 시급한 상황이기 때문에 국채 버블이 곧 터질 것이란 우려는 다소 이르며 최소한 상반기, 또는 정부의 시장 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는 하반기까지 국채 버블은 꺼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다만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장기간 국채 랠리가 현실화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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