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 불구 200만 인파 운집 '새 희망 찾기'
버락 오바마가 20일(현지시간) 제44대 미국 대통령에 공식 취임한 뒤 취임사를 통해 미국을 재건하자고 역설했다.
오바마는 미국이 위기에 빠졌다며 미국의 위상과 리더십을 다시 되찾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울러 이를 위해 국민들이 자신의 책임을 다해줄 것을 요구했다.
◆美재건작업 시작해야= 오바마는 "오늘부터 우리는 스스로 힘을 북돋워야하며 먼지를 털어내고 미국을 재건하는 작업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는 미국은 위기의 한가운데에 있다고 강조한 뒤 성장을 위한 새로운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현재의 위기가 쉽게 극복되지 않겠지만 우리는 할 수 있고 또 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의 위기를 초래한 금융시장에 대해서는 감독을 강화할 뜻을 내비쳤다. 오바마는 "면밀한 감독이 이뤄지지 않으면 시장은 통제를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테러리스트에 대해서는 "우리는 당신을 패배시킬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오바마는 미국인들은 두려움보다 희망을 선택했다며 함께 책임감 있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자고 말했다. 또한 미국은 미래에 자유라는 위대한 선물을 넘겨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파도 날린 오바마 열기=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연설에 앞서 대통령 취임 선서를 통해 부시 전 대통령으로부터 권력을 이양받았다. 미국 수정헌법 20조는 신구 권력의 교체시점을 1월20일 정오로 규정하고 있으며 정오에 시작된 대통령 취임 선서를 통해 오바마의 임기는 시작됐다.
오바마는 에이브러험 링컨 전 대통령이 1861년 대통령이 취임식 때 사용했던 성경에 손을 얹고 "나는 미국 대통령의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최선을 다해 미국 헌법을 보존하고 보호하며 지킬 것을 엄숙히 맹세합니다"라고 선서했다.
오바마에 앞서 조 바이든 부통령 당선인도 존 폴 스티븐슨 대법관 주관으로 선서를 하고 부통령에 공식 취임했다.
이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린 수도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주변의 내셔널 몰(국립공원)에는 영하 7도의 혹한에도 불구하고 200만명 가량의 인파가 몰렸다. 블룸버그 통신은 취임식을 보기 위한 인파가 새벽 전부터 몰려들었으며 지하철에는 오바마 모자와 가방, 스티커 등으로 치장한 사람들로 꽉 찼다고 전했다.
오바마는 이날 아침 아내 미셸과 함께 대통령의 교회로 불리는 성 요한 교회에서 아침 예배를 보았고 백악관으로 가 부시 대통령과 커피를 마셨다. 이 자리에는 조 바이든 부통령 당선자 부부와 딕 체니 부통령 부부도 함께 했다.
한편 임기를 마친 부시 전 대통령은 고향인 텍사스로 돌아갔으며 오바마는 부시를 헬기까지 배웅했다.
◆이라크전·경제 회복이 최대 과제= 새로 출범한 오바마의 정부의 당면 과제는 경제위기 해결이다.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경제 위기로 인해 기업 부도와 넘쳐나는 실업자들로 고통받고 있다.
오바마가 취임한 이날도 뉴욕 증시는 큰폭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오바마는 취임 전부터 대규모 추가 경기부양책 조성을 강조했고 미 의회는 현재 825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공식제안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앞서 의회는 지난해 10월 승인된 7000억달러 구제금융 자금 중 이미 소진된 3500억달러를 제외한 나머지 3500억달러 사용에 대한 승인을 내렸다.
대규모 재정적자를 유발할 수 있는 막대한 경기부양 자금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하느냐의 문제는 이제 전적으로 오바마에게 달렸다. 오바마는 당장 21일 경제자문회의를 소집해 향후 경제위기 해결을 위한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최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으로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높아진 가운데 자신이 공약한 중동 평화를 실현하는 문제도 중요 과제다. 아프가니스탄 문제도 오바마에게는 오래도록 골치거리가 될 전망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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