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피아 부상' 눈길.. 시장의 신뢰 회복 및 팀워크 정비 기대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는 이명박 정부 집권 2년차 경제운용 전반을 책임질 '비상 경제팀'이 새롭게 꾸려졌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그리고 진동수 금융위원장과 윤진식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내정자가 바로 그들이다.

재정부 장관과 금융위원장, 청와대 경제수석 등 경제사령탑의 전면교체는 "시급한 국가적 과제인 '경제 살리기'를 위한 것"이란 게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의 설명이다.

전문가들도 이번 개각에 대해 "관치(官治) 등의 우려가 있긴 하나 강만수 경제팀과는 달리 내부 불협화음으로 시장에 혼선을 주지는 않을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윤증현-진동수-윤진식의 '3각 편대'로 짜인 이번 경제팀은 모두 '금융통' '국제통'으로 꼽히는 옛 재무부 출신 선후배 사이다. 행정고시 기수로는 윤증현 후보자가 10회, 진동수ㆍ윤진식 내정자 각각 17회와 12회이며, 여기에 권태신 국무총리실장(행시 19회)과 허경욱 재정부 제1차관 내정자(22회) 등까지 함께 포진해 있다. 또 집권 여당엔 임태희 정책위의장과 이한구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철저한 상명하복 원칙 아래 '일단 밀어붙이고 보는' 재무부 스타일이 '시장주의를 추구하면서도 필요할 경우엔 적절히 개입해야 한다'는 정부 정책기조와 부합한다는 점에서 이들 '모피아(옛 재무부의 영문 표기 MOF를 마피아에 빗댄 말)' 출신 인사들을 대거 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일부에선 이번 개각을 두고 경제관료 임명시 전통적으로 고려해온 옛 재무부와 경제기획원 간의 '힘의 균형'이 깨졌단 점을 들어 '모피아 부상-기획원 퇴조'의 평가를 내놓고 있다.

장관까지 지낸 윤진식 내정자를 차관급인 청와대 경제수석에 앉힌 것을 두고는 "향후 경제정책의 무게추가 청와대로 옮겨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강만수 경제팀이 끝내 회복하지 못한 '시장의 신뢰'가 상당부분 정부 정책의 일관성에서 나온다는 점을 감안할 때, "서로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사이"라는 '2기 경제팀'은 시장에 일관된 목소리를 내며 'MB노믹스'를 일사분란하게 추진해나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실제 윤 장관 후보자 등은 참여정부 때 장·차관을 지냈으면서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 각기 인수위 자문위원(윤증현 후보자, 진동수 내정자)과 국가경쟁력강화특위 공동부위원장(윤진식 내정자)으로 활동해 "이 대통령의 경제철학에 대한 이해가 깊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에 새 경제팀은 산적한 과제 해결에 앞서 시장의 신뢰 회복과 함께 경제 부처 간 '팀워크' 정비에 주력할 전망.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과 교수는 "윤증현 후보자의 경우 과거 외환위기에 대한 책임론이 거론되기도 하지만, 당시 위기를 '정부가 자초했다'는 식의 생각은 지나친 면이 있다"면서 "오히려 과거 경험을 살려 위기극복에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