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한국 경제의 미래를 둘러싸고 외신들의 엇갈린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2009년은 '한국의 해'가 될 것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의 장밋빛 진단이 나온 지 1주도 안 돼 올해 한국 경제가 패자 진영으로 분류될 것이라는 회색빛 전망이 고개를 들었다.

블룸버그통신은 '강대국의 흥망'이라는 저서로 유명한 폴 케네디 예일 대학 교수가 한국ㆍ일본ㆍ대만 등 아시아의 수출 강국들이 높은 대외 의존도로 인해 올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주장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케네디 교수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위기 피해가 가장 적었던 인도, 많은 외환보유고를 자랑하는 노르웨이, 재무 건전성이 뛰어난 독일, 내수가 확대되고 있는 중국이 '올해의 승자'로 부각될 전망이다.

이에 반해 석유 수출 의존도가 높은 러시아ㆍ베네수엘라ㆍ이란은 패자 진영으로 구분됐다. 원자재 수출 의존도가 높은 아프리카와 남미 국가 대다수도 곤란을 겪을 것으로 케네디 교수는 전망했다.

한국도 패자 진영에 이름을 올렸다. 케네디 교수는 "수출 및 전자 분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한국ㆍ대만ㆍ일본이 고통스러운 한 해를 보내게 될 것"이라며 "인도ㆍ중국ㆍ독일이 승자 진영에 서고 미국ㆍ서유럽ㆍ일본ㆍ한국 등이 패자 진영에 서게 되면서 올해는 지난해와 다른 세계 질서가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주 송년호에서 반대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저널은 "올해 신흥시장의 대표국을 지칭하던 이른바 '브릭스(BRICs: 브라질ㆍ러시아ㆍ인도ㆍ중국)' 대신 '이크(ICK: 인도ㆍ중국ㆍ한국)'가 떠오를 것"이라며 한국 경제의 미래에 대해 낙관했다. 글로벌 투자 유망 지역 가운데 브라질과 러시아가 탈락하고 한국이 들어간 것이다.

저널에 따르면 세계적인 신용평가업체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올해 한국 기업들의 순이익 증가율이 10.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S&P는 신흥시장 전체 기업의 올해 순이익이 평균 0.2% 정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이크의 경우 인도가 12%, 한국이 10.3%, 중국이 7.8% 증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가치투자로 유명한 미국 보스톤 소재 투자업체 GMO도 신흥시장펀드에서 한국에 대한 투자 비중을 가장 높게 책정했다. 한국 기업의 주가가 기업가치에 비해 저평가돼 있으니 더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도 '내년 한국 기업들의 주당순이익이 지난해보다 10.5% 증가할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이는 아시아 지역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