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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지역 '물폭탄'…침수·인명피해 속출 (종합)

최종수정 2014.08.26 07:25 기사입력 2014.08.26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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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25일 부산·경남지역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부산에는 시간당 130㎜의 집중호우가 쏟아졌으며, 부산 금정구의 하루 강수량은 244.5㎜를 기록했다. 창원에도 242.5㎜의 비가 내렸다.

인명피해도 속출했으며, 앞으로 피해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이날 오후 2시50분께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사동교 인근 덕곡천에서는 시내버스(운전사 정모씨·55)가 불어난 물에 휩쓸려 떠내려가다 다리 난간에 걸렸다.

이 사고로 안모(19·여)양이 버스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러나 운전사 정씨와 다른 승객들이 실종된 상태라 인명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실종자가 바다까지 떠내려갔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수색작업을 진행 중이다. 사고 버스는 크레인으로 인양됐으며, 경찰은 블랙박스를 회수해 분석하고 있어 곧 정확한 승객 숫자를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에서는 이날 오후 3시15분께 동래구 우장춘로의 지하차도에서 승용차 1대가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보트를 이용해 지하차도 안 침수된 차량에서 나모(57·여)씨와 임모(15)양을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모두 숨졌다.

경찰은 금정산 주변에 집중적으로 내린 빗물이 지하차도로 순식간에 밀려들면서 이들이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이어 오후 4시께 북구 덕천동의 한 아파트 인근 경사로를 걷던 남모(60·여)씨가 좁은 골목길을 타고 내려오던 급류에 휩쓸려 넘어졌다. 경찰은 "길 가던 여성이 급류에 휩쓸려 사라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뒤 20여 분간 수색한 끝에 차 밑에 깔려 숨진 남씨를 발견했다.

기장면 일광면에서는 오후 4시30분께 승용차 1대가 인근 하천에서 범람한 물에 휩쓸렸다. 승용차는 인근 논으로 밀렸고 차량에 타고 있던 여성 3명 가운데 2명은 가까스로 빠져나왔으나 운전석 옆자리에 있던 홍모(53)씨는 숨졌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지하철이 중단되거나 건물이 무너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오후 2시22분께 부산시 북구 구포동의 한 아파트 경로당이 인근 산에서 쏟아져 내린 흙더미에 깔려 붕괴됐다. 비슷한 시각 부산~울산 고속도로 장안나들목 인근에서도 산사태가 발생, 부산 방면 2개 차로가 통제됐다. 집중호우로 부산도시철도의 기능도 마비됐다.

부산 기장군 장안읍에 있는 원자력발전소 고리 2호기(설비용량 65만kW)는 폭우로 가동이 멈추기도 했다. 폭우로 원전이 멈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고리 2호기의 터빈을 가동하는 증기를 냉각하기 위해 바닷물을 끌어들이는 취수건물에 빗물이 과다 유입되면서 취수펌프가 자동으로 멈춤에 따라 설비 안전을 위해 원전 가동을 수동으로 정지했다"고 설명했다. 한수원은 취수건물에 빗물이 과다 유입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남부 지방에 국지성 집중 폭우가 내린 이유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남해에서 올라온 고온다습한 공기가 내륙 상층부(고도 3~5km)에 있는 찬 공기와 만나면서 강력한 비구름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영남지방에 최고 12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던 기상청은 "예상보다 비가 많이 왔지만 예보가 틀렸다고 하긴 어렵다"며 "일부 지방에 국지적으로 단시간에 폭우가 내리는 걸 정확히 알기는 어렵다"고 해명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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