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보다 18년 앞선 태조의 임명장…1398년 '왕지' 첫 공개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 기증자료 엄선 전시
기증 고문헌 전시로 역사적 가치 조명
628년 전 조선 태조 이성계가 내린 '왕지(王旨)'가 처음 공개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25년도 고문헌 기증 자료 가운데 대표 자료를 엄선해 소개하는 '위대한 유산전: 기증으로 빚은 우리의 이야기'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주목되는 자료는 1398년 태조 이성계가 이지대(李之帶)를 경상우도 수군첨절제사로 임명하며 발급한 왕지다. 왕지는 왕의 뜻을 적어 내린 문서다.
이 자료는 현재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된 '이지대 왕지'보다 18년 앞선 문서다. 조선 초기 인사 행정과 직제 연구에 중요한 사료로 평가된다. 고려 말 학자 이제현의 증손자인 이지대에게 국가의 중책을 맡겼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다. 그동안 학계에 알려지지 않았던 자료가 기증을 통해 처음 공개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전시는 고문헌 자체뿐 아니라 자료를 기증한 이들의 사연도 함께 조명한다. 일제강점기 경성부립도서관에 재직했던 부친의 뜻을 이어받아 일제의 조선 수탈 기록이 담긴 5만분의 1 지도 100점을 기증한 고전완씨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시장 골목 좌판에서 우연히 구입한 고문진보를 더 많은 사람과 나누기 위해 기증한 윤예슬씨의 사연도 전시에 담겼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이날 오후 2시 본관 5층 고문헌실 로비에서 '2026년도 고문헌 기증자 명패 제막식'도 연다. 2025년 한 해 동안 자료를 기증한 24명·기관의 이름을 새긴 명패를 영구 게시해 기증의 의미를 기릴 예정이다.
전시는 2027년 3월21일까지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5층 고문헌실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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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혜원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장은 "한 개인이 평생 수집하고 소중히 간직해 온 자료를 대가 없이 국가에 기증하는 일은 숭고한 결단"이라며 "기증된 고문헌은 단순한 옛 책이 아니라 우리 역사의 빈 곳을 채우고 미래 세대에 전할 위대한 유산"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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