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팬덤이 크게 확산한 만큼 수요 많아
한국서 정착 관건은 저작권 관리·콘텐츠 계약

미국 TVREV 공동 창립자이자 미디어 저널리스트인 앨런 월크[한국콘텐츠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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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T는 광고 시청을 조건으로 콘텐츠를 무료 제공하는 스트리밍 플랫폼이다. OTT와 달리 구독료가 없다. 미국 TVREV 공동 창립자이자 미디어 저널리스트인 앨런 월크가 2018년 처음 제시한 개념으로, 실제화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OTT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영향력을 키웠다.


'2025 국제방송영상마켓(BCWW)'에서 만난 월크는 FAST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북미와 유럽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경제적 여력이 부족한 지역에서도 FAST 비중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아프리카 일부 국가에서는 시장 구조가 FAST 중심으로 재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OTT는 구독료 부담이 크다. 모든 사람이 충분한 소득을 갖고 있진 않다"면서 "광고 시청 조건으로 콘텐츠를 제공하는 FAST가 더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FAST 개념을 처음 떠올린 계기는.


"미국에는 구독형이면서 광고가 있는 '훌루', 무료지만 광고를 봐야 하는 '플루토' 같은 사례가 있었다. 이를 보고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은 어떨까?'라는 아이디어를 내고, 영어 약자로 FAST라고 명명했다. 처음에는 아이디어 수준이었지만, 팬데믹으로 사람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수요가 생겼고, 용어도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미국 TVREV 공동 창립자이자 미디어 저널리스트인 앨런 월크[한국콘텐츠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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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와 유럽에서 주 사용층이 중장년층인 이유는 무엇일까.


"초기 FAST 콘텐츠는 대부분 재방송, 특히 1970~90년대 TV 시리즈처럼 제작비가 적게 드는 프로그램이었다. TV를 백그라운드 용도로 활용하는 습관이 있는 중장년층이 자연스럽게 많이 찾았다. 한국에서도 삼성·LG 스마트TV의 타일형 인터페이스를 활용하면, 비슷한 전략으로 중장년층을 유입시킬 수 있다고 본다."


―유튜브와 FAST의 광고 서비스 차이는 무엇일까.


"유튜브는 주로 개인 제작 콘텐츠가 많지만, FAST는 할리우드와 상업 스튜디오 제작 콘텐츠가 주류다. 최근 들어 경계가 다소 흐려졌지만, 근본적으로 콘텐츠 유형과 시청 경험이 다르다. 유튜브에서는 광고를 건너뛸 수 있지만, FAST는 광고가 필수로 노출된다."


―젊은 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유인책으로 K팝·K드라마도 효과가 있을까.


"북미에서 한류 콘텐츠는 큰 효과를 내고 있다. 특히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 K팝 아이돌 관련 프로그램은 넷플릭스에서 시청 수 1위를 차지하기도 한다. 한국어 강의와 한식당도 많은 나라에서 인기다. 한류 팬덤이 크게 확산한 만큼 수요가 많다고 볼 수 있다."


―광고 수익을 극대화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타겟팅 기술을 발전시켜야 한다. 예컨대 스포츠 팬에게 관련 상품 광고를 내보내거나, 지리적 특성과 기후 조건을 활용한 맞춤형 광고를 늘려야 한다. 아마존처럼 고객 구매 이력과 위치 정보를 활용하면 광고 효율을 높이고, 맞춤 광고로 기업 수익을 늘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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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도 광고 요금제를 시행하고 있다. FAST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나.


"미국 소비자들은 구독료 차이가 크지 않으면 돈을 더 지불하고 광고 없는 서비스를 선택한다. 넷플릭스가 FAST의 영역을 침범하기 어려운 것이다. 물론 멕시코, 브라질 등 경제적 여력이 낮은 국가에서는 광고 기반 서비스 수요 역시 높은 편이다."


―한국에서 FAST가 정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핵심은 원활한 저작권 관리다. AI를 활용해 저작권을 관리하거나, 초기부터 많은 콘텐츠 제공자와 계약을 맺어 확산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미국의 투비(Tubi)는 아동, 스포츠, 정치, 유튜브 등 다양한 영역의 콘텐츠를 확보해 새로운 시청자층을 끌어들이고 있다."


―콘텐츠 공급자가 FAST를 유료 구독으로 유도하는 매개체로 활용하는 사례도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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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 예컨대 '브레이킹 배드' 시즌 1을 FAST에서 공개하면, 흥미를 느낀 시청자가 다음 시즌을 유료 플랫폼에서 시청한다. 광고 기반 무료 콘텐츠에서 시작해 점차 유료 구독으로 연결되는 흐름은 북미와 유럽에서 성공 사례로 자리 잡고 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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