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인상 우려에 미리 사놓는 '가수요' 발생
농식품부, 비료·필름 판매량 제한

최근 농업용 비료와 비닐 판매량이 비정상적으로 급증하며 사재기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공급 부족을 우려한 농민들의 불안 심리가 가수요를 만들어낸 것으로 보인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 26일까지 농협을 통한 무기질비료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5.4% 늘었다. 무기질(화학)비료는 광물에서 추출하거나 화학적으로 만든 비료로 농작물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영양분을 제공한다. 핵심 원료가 요소인데 중동 전쟁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탓에 수급 불안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동 지역에 대한 요소 비료 의존도는 43%를 웃돈다.

중동전쟁 장기화에 사재기…비료 판매량 45%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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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 유통되는 무기질비료의 97%는 농협을 통해 공급되고 있다. 비료가격은 1t당 87만1000원으로 중동 전쟁 발발 이전과 유사한 수준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중동 전쟁 발발 이후 농업인들이 가격 인상을 우려해 추후 필요한 분량까지 미리 사놓는 등 가수요 발생으로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장점검 실시 결과 대체로 농가에서 이미 봄철 영농에 필요한 수요분을 대부분 확보해 영농활동이 문제없는 것으로 보이나 일부 판매점에서 가수요 등으로 인해 일시적인 재고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농업용 필름(비닐)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농협의 멀칭(바닥덮기용)비닐 판매량은 올해 3월 말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7.2%, 하우스 비닐은 15% 늘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비닐은 농협은 물론 민간 판매량이 많아 정확한 가격을 추정하기 어렵다"면서도 "중동 전쟁 이전 납품받은 제품들은 대부분 가격 변동 없이 판매 중이지만, 일부 지역은 그 이후 납품받은 제품들 위주로 가격이 인상됐다"고 설명했다.

봄 영농철 농업 현장에서 필요한 비료와 농업용 필름(비닐) 물량은 확보한 상황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비료는 올해 8월 말까지 안정적으로 공급 가능하고, 비닐은 6월까지 농업 현장 수요분을 상당 부분 확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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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비료와 비닐을 확보하려는 농가가 많이 늘어나자 농식품부는 농협의 판매량을 제한하고 있다. 봄 영농 수요분까지는 확보했지만 이 같은 가수요가 지속될 경우 수급 불안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에 농식품부는 지역농협을 대상으로 농가가 현재 꼭 필요한 소요량만을 파악해 판매하도록 조치한 데 이어 지금은 농가별 전년 동월 판매량을 기준으로 제한해 판매하고 있다. 단 영농 규모가 확대되거나 작목 변경 등 합당한 사유가 있을 경우엔 이를 소명 후 구입할 수 있다.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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