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14.9% 추가 평가 필요 판정
위험군 19.8% 중 치료 연계 7.9%
검사 이후 상담·치료 연결 체계 과제

자녀가 또래보다 말을 늦게 시작하거나 또래와 어울리는 속도가 더디다는 말을 들으면 부모의 마음은 쉽게 무거워진다. 광주 북구에 사는 한 부모도 그랬다. 검사를 받아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어디서부터 알아봐야 할지 몰라 한동안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그는 "그때 검사랑 상담을 한 번에 이어서 받을 수 있었다면 훨씬 덜 헤맸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고민은 일부 가정만의 문제는 아니다. 세이브더칠드런과 육아정책연구소에 따르면 영유아 발달 평가 건강검진(K-DST)을 받은 171만여명 가운데 11.8%는 '추적검사 요망', 3.1%는 '심화평가 권고' 판정을 받았다. 발달 지연 가능성을 보이는 영유아 상당수가 추가 평가와 관리가 필요한 상태라는 의미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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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조기 발견이 실제 치료로 이어지는 비율은 높지 않았다.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한 정책연구에서는 발달 지연·장애 위험군으로 추정되는 아동이 전체의 19.8%에 달했지만 실제 중재 치료로 이어진 비율은 7.9%에 그쳤다. 조기 발견 이후 상담과 치료로 이어지는 연계가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기 발견 이후 이어지는 지원이 관건

의료계는 영유아기의 발달은 일정한 순서를 따라 진행되는 만큼 특정 시기에 도달해야 할 기능이 늦어질 경우 전문적인 평가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발달 지연은 특정 질환명이 아니라 운동·언어·인지·사회성 등 여러 영역 가운데 하나 이상이 또래보다 늦은 상태를 가리킨다. 두 가지 이상 영역에서 지연이 함께 나타날 경우 전반적인 발달 지연으로 본다.

의심 신호도 분명하다. 생후 4~6개월이 지나도 목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거나 9~10개월이 돼도 붙잡고 서지 못하는 경우, 15개월이 지나도 혼자 걷지 못하거나 만 2세 이후에도 두 단어 문장을 만들지 못할 때는 평가가 권장된다. 또래와 눈을 잘 맞추지 않거나 이름을 불러도 반응이 적고 또래와 어울리지 못하는 모습이 지속될 때도 사회성 발달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발달 지연의 원인은 염색체 이상과 선천성 뇌 발달 이상, 미숙아 출생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치료는 물리·작업·언어·인지치료 등 맞춤형 재활치료를 중심으로 이뤄지며 필요한 경우 여러 진료과 협진이 진행된다. 전문가들은 영유아기는 뇌 가소성이 높은 시기인 만큼 조기 발견과 개입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광주, 발달 검사 연령 2세까지 확대

광주시는 영유아 발달 지연 조기 발견과 상담·치료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영유아 발달 컨설팅 지원사업'을 확대 추진한다. 성장 발달이 느리거나 부적응 행동을 보이는 영유아를 조기에 발견해 상담과 치료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광주시는 지난해 어린이집 재원 3세 아동 1,083명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해 이 가운데 112명이 심화 검사를, 51명이 전문 상담과 치료 연계를 지원받았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는 지원 대상 확대와 다국어 서비스 제공, 상담·치료 연계 강화 필요성이 제기됐다.


올해는 지원 대상 연령을 기존 3세에서 2세까지로 확대한다. 대상은 2022~2023년생 약 9,000명 규모다. 발달검사 시기를 앞당겨 조기 개입 효과를 높이기 위한 조치다. 또 5개 자치구 가족센터와 외국인 주민지원센터와 협력해 안내문을 5개 국어로 제공하고 심화 검사 결과 설명 과정에는 통역 서비스를 지원한다.


또 광주시교육청과 협업해 상담이나 치료가 필요한 영유아 50명에게 최대 12회까지 상담비를 지원한다. 조기 상담과 치료가 필요한 가정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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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업은 광주시 육아종합지원센터가 수행한다. 센터 내 전문 요원을 배치하고 권역별 전문 상담센터 7곳과 협력해 발달검사와 심화 검사, 상담·치료 연계를 단계적으로 지원한다. 광주시는 발달 지연이 의심되는 영유아 부모 대상 개별 상담과 보육 교직원 대상 검사 해석 교육도 함께 추진한다.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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