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대세는 제로 토크 퍼터…더 뜨거워진다
랩골프 열풍 주도 주말골퍼 구매 러시
하먼, 스펀, 김효주, 김아림, 유해란 우승
페이스 회전 감소, 편안한 스트로크 완성
핑골프 새롭게 가세, 타이틀리스트 온셋 제공
제로 열풍이다. 작년 브룸스틱 퍼터(빗자루 퍼터)에 이어 올해는 제로 토크 퍼터(zero torque putter)가 인기다.
토크는 샤프트 축 주위에서 퍼터 헤드를 회전시키는 힘이다. 제로 토크 퍼터는 일반적인 퍼터와 달리 샤프트 연결 부위를 무게중심 바로 위에 오게 해 페이스가 뒤틀리지 않고 직각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직진성을 보장하기에 골퍼는 깨끗하고 부드러운 스트로크에만 집중하면 된다. 제로 토크 퍼터는 안정성, 관용성, 일관성, 거리 제어력 등이 좋다는 평가다. 라인이 다양해 선택만 잘한다면 자신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
퍼터 제조사인 랩골프가 제로 토크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2018년 첫선을 보였다. 출시 이후 존재감은 미미했지만, 올해 투어 선수들이 승전보를 전하면서 주말 골퍼에게도 큰 인기를 끌었다. 랩골프는 최근 심플한 디자인의 OZ.1을 출시했다. 새로운 제로 토크 퍼터 시장에서 리더의 자리를 놓치지 않겠다는 행보다.
랩골프는 지난 6월 J.J. 스펀(미국)이 메이저 대회 US오픈에서 일을 낸 것이 터닝포인트가 됐다. DF3를 들고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약 20m에 가까운 퍼팅을 랩골프 퍼터로 성공시키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제로 토크 퍼터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랩골프가 제로 토크 퍼터를 국내에 판매한 시기는 1년 전이다. 랩골프의 플래그십 스토어 시타·피팅 예약은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인기다.
한국 선수들도 제로 토크 퍼터 효과를 봤다. 김효주는 지난 3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포드 챔피언십에 랩골프의 메즈.1을 캐디백에 넣었다. 퍼터 페이스의 회전을 최소화하는 구조적 설계가 돋보이는 라인이다. 2023년 10월 어센던트 LPGA 이후 1년 5개월 만에 통산 7승째를 쌓았다. 그는 우승 직후 "새로운 퍼터를 사용했다. 좋은 퍼팅 스트로크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아림 역시 메즈.1을 장착했다. 지난 2월 LPGA 투어 개막전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버전이 다른 랩골프의 퍼터 메즈.1을 사용했다. 발군의 그린 플레이를 자랑했다. 대회 기간 기록한 홀당 평균 퍼트 수는 1.55개였다. 작년 11월 롯데 챔피언십 이후 3개월 만에 LPGA 투어 통산 3승째를 수확했다. 김아림은 "후반 막판 중요한 버디 퍼트가 들어가 새 시즌을 기분 좋게 시작하게 됐다"고 신무기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제로 토크 퍼터는 다른 용품사들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테일러메이드는 스파이더 ZT로 재미를 봤다. 지난 4월 브라이언 하먼(미국)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서 테일러메이드 스파이더 5K-ZT를 들고 정상에 올랐다. 유해란도 지난 5월 LPGA 투어 블랙 데저트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이 대회에선 그린 적중 시 홀당 퍼트 개수가 1.5개에 불과했다. 완벽한 퍼팅이었다.
말렛 스타일인 테일러메이드 스파이더 ZT는 투어 선수들의 피드백이 반영된 제품이다. 밀드 트루 패스 얼라인먼트로 쉽고 정확하게 조준이 가능하다. 유해란은 "그동안 퍼팅이 조금 아쉬웠다. ZT 퍼터를 쓰면서 헤드 페이스가 열리지 않고 어드레스 역시 이전보다 편안하게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에 사용하던 스파이더 퍼터와 비슷해 이질감 없는 외관과 디자인이 좋았다. 바꾸길 잘한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최근에는 전통의 퍼터 명가인 핑골프가 제로 토크 퍼터 시장에 뛰어들었다. 핑골프는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퍼터인 앤서 모델을 제조하는 회사다. 제로 토크성 기능을 장착한 앨리 블루 온셋을 선보였다. 샤프트가 무게중심보다 앞쪽에 배치된 온셋 샤프트 형태다. 페이스 컨트롤의 극대화와 백스핀의 최소화를 동시에 보장한다.
앨리 블루 온셋은 보통의 제로 토크 퍼터와 모양과 비슷하지만, 밸런스에서 추구하는 바가 좀 다르다. 일단 100개 안쪽만 제작해 주로 자사 브랜드 마니아를 대상으로 판매한다. 극소량 한정 판매지만 반응이 뜨거우면 시장 확대에 나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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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리스트는 제로 토크 퍼터를 시판하지는 않지만, 필요로 하는 투어 선수들한테만 온셋 형태의 제품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캘러웨이 오디세이 등도 제로 토크 퍼터를 더 팔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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