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이천시 호법주미지구가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추진하는 '지하수 함양사업'에 선정됐다.
지하수 함양사업은 빗물이나 하천수 등 지표의 물을 땅속으로 침투시켜 지하수층을 인위적으로 보충하는 시설을 말한다. 이렇게 되면 작물 재배 및 난방에 필요한 지하수 공급에도 문제가 없게 된다.
경기도는 이천시 호법면 주미·송갈·단월동 일원 전체 농경지 166ha 중 약 83ha(1158곳)를 국비와 지방비 총 65억원을 투입해 지하수 함양사업을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현재 이 지역은 하루 약 2만8600㎥의 농업용수가 필요하나, 실제 공급은 1만2600㎥ 수준에 불과해 물이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겨울철 수막 난방에 필요한 용수가 안정적으로 공급되지 않아 작물 생육에 차질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수막 난방은 주로 비닐하우스나 온실에서 사용하는 보온 방법으로 지하수나 온수를 비닐하우스의 외피(지붕이나 벽면)에 분사해 얇은 물막(수막)을 형성해 내부 온도를 유지하는 기술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함양 수로 1.5㎞ ▲함양 관정 10공 등 함양 원수 확보시설을 구축하고, ▲송수관로 10.3㎞ ▲세사 저감장치 12곳 ▲수위 조절 장치 200곳 등 공급체계를 갖추게 된다.
사업 완료 시 시설농업 지역의 만성적인 지하수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안정적인 영농 환경 조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수막재배에 필요한 지하수를 충분히 공급하면 화석연료 사용량 감소를 통한 영농비용(경영비)도 절감되며, 수막 난방에 사용된 물이 버려지지 않고 지하수 함양에 재사용돼 물 자립도 기대할 수 있다.
정인웅 경기도 친환경농업과장은 "이번 지하수 함양사업으로 시설 농가의 어려움이 조금이나마 해소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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