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분야서 선도적 역할 가속화할 것
양자컴퓨터 등에 300억달러 투자
IBM이 28일(현지시간) 미국에 200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제조업 부흥'을 강조하며 미국 내 생산과 투자를 강조하자 이에 동참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IBM은 "컴퓨터 분야에서의 선도적 역할을 가속할 것"이라며 향후 5년간 미국 내에 총 1500억달러(약 216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투자 계획에는 자사 메인프레임 컴퓨터 및 양자컴퓨터의 미국 내 생산에 드는 300억달러(약 43조원) 이상의 금액이 포함됐다. 아빈드 크리슈나 IBM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114년 전 설립 때부터 미국 내 일자리 창출과 제조업 강화에 중점을 뒀다"며 "이번 약속을 바탕으로 세계에서 가장 진보한 컴퓨터와 인공지능(AI) 기업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이 회사의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제조업을 촉진하기 위해 광범위하고 공격적인 상호관세 정책을 발표한 지 몇 주 만에 나왔다"면서 "4월 말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칩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컴퓨터, 기타 기술 장치와 구성 요소를 관세에서 면제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제조를 계속해왔다는 점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제조업 부흥을 앞세우며 미국 내 생산, 투자를 강조하고 있는 점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IBM은 "전 세계 기업에서 사용되는 메인프레임 서버 시스템이 미국 뉴욕주에서 제조된다"면서 현재 개발 중인 양자컴퓨터도 미국에서 개발 및 조립할 것이라는 점을 밝혔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정책 속 미국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들의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앞서 애플은 지난 2월 향후 4년간 총 5000억달러(약 720조원)를 투자해 미국 내 일자리 2만개를 추가하겠다고 공언했다. 오픈AI, 오라클, 소프트뱅크는 트럼프 행정부의 AI 인프라 확충 프로젝트를 위해 조인트벤처 '스타게이트'를 설립해 AI 인프라 투자에 총 5000억달러를 지출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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