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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잡힐 듯한 빛의 조형이 만든 美...안소니 맥콜 첫 아시아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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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투라 서울, 'Anthony McCall:works 1972~2020'
'스카이라이트' 최초 실물 공개

10.8m의 높이의 천장에서 사선으로 내리비추는 조명이 만든 형상이 마치 손에 잡힐 듯한 조형 작품처럼 느껴진다. 바닥에 기하학적인 문양을 선명하게 새기며, 연기 속에서 안이 텅 빈 피라미드 형상을 만들어 낸다. '빛을 조각하는 작가'라 불리는 안소니 맥콜의 '솔리드 라이트' 시리즈의 최신작 '스카이라이트'(2020)로 빛, 공간, 시간과 소리를 통합한 독특한 예술적 체험을 선사한다.

'비트윈 유 앤 아이'(Between You and I, 2006)와 '스카이라이트'(Skylight, 2020) 푸투라 서울

'비트윈 유 앤 아이'(Between You and I, 2006)와 '스카이라이트'(Skylight, 2020) 푸투라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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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북촌 푸투라 서울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 참여한 안소니 맥콜에 따르면 그가 처음부터 빛을 조각의 대상으로 삼은 건 아니었다. 퍼포먼스를 기록하는 수단으로서의 영화가 아니라, 영화 자체가 퍼포먼스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구상하는 과정에서 우연한 발견이 새로운 예술을 싹 틔웠다. 그는 "당시 미니멀리즘과 개념미술이 영향력을 발휘하던 시기였기에 단순화를 많이 고민하다가 빛을 사용하게 됐고, 그러던 와중에 입체적 형상이 생겨나는 걸 발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런 시초가 되는 작품은 '불의 풍경'(1972)이다. 16mm 컬러필름을 사용해 촬영한 6분55초 분량의 영상 작품으로, 6x6 격자에 36개의 화염을 배치해 불꽃의 질서 있는 점화와 소멸 과정을 통해, 자연의 요소와 인간의 개입이 교차하는 장면을 시각화했다. 이를 통해 시간성과 물질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작가는 해당 영상을 편집하면서 '영화 자체가 퍼포먼스가 될 가능성'을 고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1973년 영국에서 뉴욕으로 이주한 작가는 Line Describing a Cone(원뿔을 묘사하는 선)을 발표하며 빛을 조형적 매체로 다룬 설치 작업으로 전환했고, 'Solid Light(솔리드 라이트)' 시리즈를 본격적으로 전개해 나갔다. 이 시리즈는 '확장 시네마(Expanded Cinema)'의 한 갈래로 영화와 조각, 드로잉의 경계를 넘나들며 관객의 물리적 개입을 전제로 한 몰입적 경험을 제안한다.


맥콜은 이번 전시에 대해 "관람객 한 명 한 명이 이 3차원적이고 순간적인 작품들에 열린 마음으로 다가와 주기를 바란다. 작품들을 천천히, 조급해하지 않고, 편안하게 둘러보고 직접 안팎으로 걸으며 탐험해 보기를 바란다. 작품의 형태 자체도 서서히 변화하고 움직이기 때문에, 그 변화 속을 자유롭게 거닐며 경험해 보기를 바란다"는 소감을 밝혔다.

트래블링 웨이브(Traveling Wave, 1972). 푸투라 서울

트래블링 웨이브(Traveling Wave, 1972). 푸투라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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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안소니 맥콜의 50년 작품 세계를 총망라한다. '트래블링 웨이브'(1972)는 영국에서 처음 제작한 설치 작품으로 '솔리드 라이트'와 함께 맥콜의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빛이 아닌 소리를 매개로 감각의 파동이 공간을 물리적으로 점유한다. 백색소음으로 구성된 고밀도 음파가 12m 길이의 전시장 바닥을 따라 반복적으로 이동하며 관람객의 청각을 사로잡는다. 한쪽 끝에서 시작된 음파의 속도와 볼륨이 증가하면서 반대쪽에서 폭발적으로 터지면서 마치 파도와 같은 소리를 일으킨다.


전시는 5월1일부터 오는 9월7일까지 예술공간 푸트라 서울에서 지속한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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