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캠프 김재원, 보수 진영 빅텐트론 평가
"홍준표, 1인용 텐트…한동훈, 정치력 없어"
"김문수, 한덕수와 단일화 승리 가능성 커"
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인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빅텐트론'에 대해 경쟁 상대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측이 "홍준표 후보의 빅텐트는 1인용"이라고 주장했다. 김문수 캠프의 김재원 공보미디어총괄본부장은 2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홍 후보만을 위한 텐트이지 다른 분이 거기에 들어가서 지낼 수 있는 형태는 아니라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본부장은 정치권 일각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론이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궁극적으로 본선 경쟁력이 누구에게 있느냐 따진다는 의미"라며 "본선 경쟁력을 따졌을 때 현재 등장하고 있는 후보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상대하기 위해 한 대행과 단일화를 통해 지지세를 확장해야 한다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4명의 후보 중에서 유일하게 김문수 후보는 경선에서 승리하면 곧바로 한 대행과 단일화 제안을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고 강조했다. 실제 김 전 장관은 국민의힘 2차 경선에 나선 4명의 후보 중 가장 먼저 이런 입장을 밝혔고, 현재는 안철수 의원만 반대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홍준표 후보의 '빅텐트'는 결국 1인용"이라며 "한동훈 후보는 아예 그런 정치력이 없는 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결국 유권자인 당원이나 당 지지자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김문수 후보가 가장 경쟁력이 있다"며 "가장 포용력 있고 처음부터 빅텐트 내지는 대통합·대연정까지 주장했던 분이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선택할 가능성이 좀 더 높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또 "그런 전략이 성공하고 있으니 지금까지는 전혀 다른 말씀을 하시던 홍준표 후보도 '빅텐트'라는 말을 꺼낸 것 아닌가"라고 했다.

국민의힘 김문수(왼쪽부터)·안철수·한동훈·홍준표 경선 후보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후보자 선출을 위한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 데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원본보기 아이콘이날 홍 전 시장은 한 대행은 물론 당내 탄핵 찬성파, 더불어민주당 비명계까지 아우르는 '반(反)이재명 빅텐트'를 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지금껏 반대하던 한 대행의 대선 출마에 대한 입장이 바뀐 것을 두고 "당원과 국민의 요구"라고 설명했다.
진행자가 '한 대행이 대선 출마를 포기해버리면 김문수 후보의 세가 급격히 약화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다'라고 묻자, 김 본부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김문수 후보는 본선 경쟁력도 가장 높다"고 단언했다. 그는 "한 대행이 출마하더라도 단일화의 길을 열어놓고 있으니 (전략적으로) '김문수 후보가 국민의힘의 후보로 선출돼야 본선에서 제대로 한번 붙어볼 수 있겠구나' 판단한다는 의미"라며 "만약에 한 대행이 출마하지 않는다고 하면 전열 정비가 좀 더 빨리 되고 합리적으로 구성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한 대행은 국무총리 내지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의 막중한 역할에 충실히 하는 것이 맞는다고 본다"면서도 "만약 출마하게 되면 보수 진영의 표가 분산될 염려가 있으니까 우리는 이미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된 상태에서도 기득권을 포기하고 단일화 협상에 나서겠다는 의미이지, 한 대행이 아주 경쟁력이 있어서 말씀드리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만약 한 대행과 김 후보의 단일화 협상이 이뤄진다고 해도 결과적으로 단일 후보는 김 후보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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