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부검 '화재로 인한 사망' 추정
현장 합동 감식…구체적 경위 규명
사상자 7명이 발생한 서울 관악구 봉천동 아파트 화재의 방화 용의자 유족을 경찰이 조사하고 있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관악경찰서는 방화 용의자 A씨의 친인척과 이웃 등을 전날부터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 중이다. 화재 현장에서 A씨 소유로 보이는 휴대전화도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디지털 포렌식을 의뢰했다. 이를 통해 방화 관련 검색 기록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은 A씨가 범행에 사용한 분사 도구도 국과수에 감정 의뢰했다.
경찰 측은 "관계자 탐문과 A씨의 동선 추적을 통해 범행 도구의 구매 경로 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3시간여 동안 소방 당국 등과 화재 현장 합동 감식도 마쳤다. 이를 토대로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규명할 방침이다.
앞서 전날 오전 8시 17분께 봉천동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A씨가 숨지고 6명이 다쳤다. 70∼80대 여성 2명은 불길을 피하려다 창밖으로 추락해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이곳에 산 A씨는 층간소음으로 이웃과 갈등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과수는 이날 오전 A씨의 시신을 부검하고 '화재로 인한 사망 추정'이라는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봉천동 아파트 방화 유력 용의자가 21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 한 빌라 앞에서 아파트에 불을 내기 전 농약살포기 추정 도구를 이용해 불을 지르고 있다. 연합뉴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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