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등 지난해 미국 증시 랠리를 주도했던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들이 올해 들어 주가가 부진하면서 대안 투자처로 소비재 섹터가 지목됐다.
이지선 토스증권 애널리스트는 18일 보고서를 통해 "지난 2년간 빅테크 주가가 많이 올라 있는 만큼, 올해는 그동안 관심받지 못했으나 중장기적으로 모아가면 좋을 종목들이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갭(GAP), 카니발(CCL), 드래프트킹스(DKNG) 등 소비재주의 주가 상승 여력을 조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기조인 부국강병 및 내수 활성화(감세, 규제 완화)와 금리 인하 요구가 소비 진작으로 이어질 것이란 이 연구원의 분석이다. 밀레니얼과 Z세대가 본격적인 소비력을 갖추면서 새로운 투자 기회(e커머스, 가치/취향/경험 소비 등)도 생겨날 수 있다.
갭은 올드네이비, 바나나리퍼블릭, 애슬레타를 거느린 미 의류 브랜드로, 현재 주가가(20달러) 시장의 목표주가(28달러)까지 40%의 상승 여력이 있는 상태다. 이 연구원은 "한동안 시장에서 외면받았으나 새 경영진의 리브랜딩 전략이 적중하며 안정적인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 자사주 매입(진행 중)과 배당 10% 인상을 발표하는 등 주주 친화적 정책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으로부터 상품을 조달하는 비중이 10% 미만이고, 캐나다와 멕시코 비중 역시 1% 미만이라 관세 영향이 제한적인 점 역시 긍정적 요소다.
크루즈 시장 점유율 1위인 카니발도 주목할만하다. 이 연구원은 "코로나19 때 위축됐던 크루즈 수요가 최근 2년 사이 많이 회복됐지만 카니발의 주가는 경쟁사와 비교해 상승 폭이 작았다"며 "향후 수익성과 재무구조가 동시에 개선되며 주가가 재평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트럼프 정부가 크루즈 회사에 세금을 매길 수 있다는 우려로 최근 한 달간 크루즈 주식이 20~30% 폭락했으나, 대부분 외국 법인으로 등록돼있고 본사의 해외이전 가능성도 열려 있어 실현 가능성은 작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드래프트킹스는 온라인 스포츠 베팅·카지노 서비스 분야 선두 기업이다. 현재 미국 일부 주에서만 합법화된 산업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규제 완화 노선의 수혜가 기대된다. 이 연구원은 "그동안 높은 마케팅 및 프로모션 비용으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왔으나, 지난해 1분기 13년 만에 처음으로 잉여현금흐름(FCF)이 양전하며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올해에는 흑자 전환도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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