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 EBITDA 137억…전년比 1214억↑
멤버스·뷰티·컬세권 등 확장 주효
거래액 12% 증가한 3.1조원
리테일 테크 기업 컬리가 지난해 처음으로 조정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에비타) 흑자를 달성했다.
컬리가 5일 진행한 '2024년 경영실적 어닝스콜'에 따르면 연결기준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2조195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영업손실은 183억원으로 전년보다 1253억원(87.3%)을 줄였고, 조정 EBITDA는 1214억원 개선된 137억원으로 나타났다. 컬리가 EBITDA 흑자를 낸 것은 2015년 1월 창사 이래 처음이다. 같은 기간 전체 거래액(GMV)은 12% 증가한 3조1148억 원을 달성했다.
컬리 측은 "지난해 국내를 덮친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 속에서도 '손익과 성장'을 동시에 집중한 투 트랙 전략을 통해 사상 첫 EBITDA 흑자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현금흐름상 손익분기점은 유지하는 한편, 유입된 현금은 성장을 위한 투자에 사용해 외연 확대를 이룰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실제 컬리는 지난해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와 함께 신성장 동력 발굴에 집중했다. 주력인 신선식품 거래액은 전년 대비 10% 상승했고, 뷰티컬리는 거래액 기준으로 전년 대비 23% 신장해 서비스 론칭 이후 2년 연속으로 두 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했다. 매일 무료 배송 등 장보기 혜택을 개선한 컬리멤버스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지난해 말 기준 컬리멤버스 누적 가입자 수는 140여만명으로, 전체 거래액 중 멤버스 가입 고객의 결제 비중은 50%를 차지했다.
이 밖에 물류와 자동화 프로세스를 강화해 수익성을 높인 것도 EBITDA 흑자를 낸 원동력이다. 지난해 샛별배송 권역은 2월 경주를 시작으로 포항, 여수, 순천, 광양, 광주 등 11개 지역이 늘었다. 7월에는 제주도 하루배송 서비스를 오픈했고, 6월과 10월에는 첫 퀵커머스 서비스인 컬리나우 상암점과 도곡점이 각각 문을 열었다. 김포와 평택, 창원 등 컬리 물류센터는 자동화 프로세스와 주문처리 효율 개선, 안정적인 운영 등으로 운영비를 크게 줄였다.
컬리 관계자는 "지난해 신사업과 고객 관리에 지속적인 투자를 한 결과 어려운 경기에도 불구하고 손익과 성장에 동시에 집중하며 견조한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다"며 "올해는 핵심 사업 강화와 신사업 발굴 등에 더욱 집중해 10주년을 맞은 컬리의 재도약 원년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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