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 등 서방 진출에 제한 가능성"
"클라우드 협력, 하드웨어 확보 필수"
문형남 교수 "기업들, 반면교사 삼아야"
"딥시크가 글로벌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와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기술 혁신, 생태계 구축, 글로벌 신뢰 확보라는 세 가지 축에서 균형 잡힌 전략을 펼쳐야 할 것입니다."
중국의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가 내놓은 '딥시크 전략'이다. 문형남 숙명여대 글로벌융합대학 학장 겸 글로벌융합학부 교수는 한국AI교육협회, AI융합연구소와 공동으로 딥시크의 강점과 약점 그리고 중장기 전망을 딥시크를 통해 알아봤다. 문 교수는 "여러 차례 시행착오 끝에 가장 객관적이고 솔직하고 정확한 것으로 인정되는 답변을 얻어내 공개한다"고 11일 밝혔다.
먼저 딥시크는 자신의 서비스가 중국 내에서의 데이터 접근성, 정부 지원 그리고 현지 시장 이해도를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가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생성형 AI와 거대언어모델(LLM) 분야에서 빠르게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특히 중국어 자연어 처리(Natural Language Processing·NLP)와 관련된 기술에서 강점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평했다.
이와 함께 "중국은 데이터 규제와 검열로 외국 기업의 진입이 어렵다"며 "딥시크는 중국 내 데이터를 활용해 현지화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는 독점적 우위를 가지고 있다"는 답변을 내놨다.
다만 딥시크는 오픈AI,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빅테크와 기술력과 인프라 측면에서 격차를 좁히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인정했다. 중국 기업이라는 점 때문에 미국·유럽 등 서방 시장에서의 진출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고, 데이터 보안과 프라이버시 문제로 인해 신뢰를 얻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놨다. 또한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 등으로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같은 고성능 AI 칩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딥시크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기술력뿐만 아니라 신뢰를 구축하고 국제적 규제를 극복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영어 및 다국어 AI 모델 개발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을 비롯해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와의 협력이나 하드웨어 공급망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첨언했다.
결론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는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많은 도전을 극복해야 한다"면서 "기술 격차, 국제적 규제, 생태계 경쟁 등의 장벽을 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투자와 전략적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이어 딥시크는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기술 혁신, 생태계 구축, 글로벌 신뢰 확보라는 세 가지 축에서 균형 잡힌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를 총괄한 문 교수는 "딥시크는 스스로의 약점을 잘 파악하고 있어서 이를 극복하면 글로벌 빅테크와 경쟁하는 기업이 되거나 능가하는 기업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기업들은 반면교사로 삼아서 딥시크를 잘 연구해서 딥시크를 능가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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