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강경파'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취임
쿼드 동맹 日·호주·인도 외교장관 회의
트럼프 2기, 中 견제 지렛대로 쿼드 활용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외교 수장을 맡은 마코 루비오 장관이 '쿼드(Quad)' 동맹국 외교장관과의 회동으로 취임 첫 일정을 시작한다. 트럼프 2기의 외교 최우선 과제가 중국 영향력 견제에 있음을 시사하는 행보란 분석이다.
루비오 장관은 21일(현지시간) 워싱턴 D.C. 국무부에서 일본, 호주, 인도 외교장관과 회담한다. 회의는 미 동부시간 오후 2시45분 시작된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오전 NBC 뉴스 인터뷰에서 "오늘 호주, 인도, 일본 외교장관과 쿼드 회의를 개최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미국과 미국인에게 중요한 문제에 대해 전 세계 동맹과 협력하는 것의 중요성을 재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쿼드는 미국·일본·호주·인도 간 안보 협의체다. 대(對)중국 견제를 위해 미국 주도로 2007년 출범했다. 호주의 탈퇴로 1년 만에 활동을 종료했다가 트럼프 1기인 2017년 활동을 재개했다. 루비오 장관이 첫 공식 일정을 쿼드 외교장관 회의로 시작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대중 견제 지렛대로 쿼드를 적극 활용할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다. 앞서 중국은 쿼드 4개국이 '아시아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만들려 한다고 비판했다.
외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쿼드 4개국 외교장관 회의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 임기 초반 쿼드 정상회의가 개최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대중 매파'로 알려진 루비오 장관은 이날 취임하면서 미국의 국익을 최우선으로 추구하는 외교 기조를 확인했다.
그는 백악관 아이젠하워 행정동에서 J.D. 밴스 부통령 앞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외교 공약은 미국, 그리고 국익 증진을 국무부의 우선순위로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무부가 하는 모든 일은 3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충족해야 한다"며 "그것이 우리를 더 강하게 하는가, 우리를 더 안전하게 하는가, 우리를 더 풍요롭게 하는 것인가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국무부에 지시한 행정명령을 통해 미국의 외교정책은 미국의 핵심 이익 수호와 미국, 미국민을 가장 우선하는 것이라고 선언했다. 국무부 장관에게는 미국 우선주의 외교 정책에 부합한 정책·인사·운영 지침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루비오 장관은 이날 NBC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종전을 위해 모든 당사자의 양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아무 대가 없이 우크라이나 영토를 보유하게 되는 상황에 대한 질문에는 러시아는 이미 제재, 고물가, 인명 피해 등 대가를 치렀다고 답변했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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