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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속 그곳]잠실주경기장, 야구장으로 변신하는 냉전종식의 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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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주경기장, 2027~2031년 야구장으로 탈바꿈

1988년 서울올림픽이 개최됐던 역사적인 장소, 잠실주경기장이 야구장으로 탈바꿈한다. 2032년 완공 예정인 잠실 돔구장이 개장할 때까지 2027~2031년 야구장으로 새 역사를 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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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주경기장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사적으로도 큰 변화를 몰고 온 냉전 종식의 '성지(聖地)'로 통한다. 1970년대부터 동서 냉전의 갈등 속에 이어졌던 반쪽 올림픽을 다시 온전한 전 세계인의 올림픽으로 만든 것이 1988년 서울올림픽이었다. 서울올림픽에 앞서 열린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과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은 각각 서구권과 동구권 국가들이 불참하며 대립 분위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서울올림픽에는 서구, 동구권 국가가 모두 참여해 역대 최대인 160개국이 참가했다. 당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회원국 대부분이 잠실주경기장으로 몰려와 사상 최대 규모 올림픽을 열었다.


특히 서울올림픽은 6·25 전쟁 이후 폐허가 된 자유진영 극빈국에 불과했던 한국이 한강의 기적을 통해 굴지의 산업국가로 발전한 것을 전 세계인에게 보여줬다. 이는 동구권 국가에서 참여한 선수들은 물론 국민들에게도 큰 충격을 안겨줬으며, 불과 1년 뒤인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를 기점으로 시작된 냉전 종식과 옛 소련의 붕괴라는 역사적 전환점을 낳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시대의 한 페이지를 만든 현장이 바로 잠실주경기장이었다.

잠실주경기장은 서울올림픽이란 역사적 사명을 완수한 이후에도 스포츠는 물론 케이팝(K-POP) 문화 성장의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 국내 5만명 이상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콘서트장으로 활용될 수 있는 공간은 잠실주경기장이 유일무이했기 때문이다. 일본 아이돌들의 꿈의 무대가 도쿄돔이었다면, 우리나라 가수들에겐 잠실주경기장이 있었다. HOT, GOD, 신화, 조용필, 이승환, 싸이, 아이유 등이 이곳에서 공연했다.


잠실주경기장은 앞으로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 두 구단의 홈구장으로 탈바꿈한다. 두 구단은 2027년부터 2031년까지 총 5개 시즌을 잠실주경기장에 만들어질 대체 야구장에서 경기한다. 원래 6만명까지 수용 가능했던 잠실주경기장의 관람석은 최근 프로야구 평균 관람객 수를 고려해 최대 3만명 규모로 바뀔 계획이다.


대체 야구장으로의 사용기간이 종료된 이후 잠실주경기장은 또 다른 올림픽 준비를 위해 다시 주경기장으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가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선 가운데 현재까지 인도 뉴델리와 인도네시아 누산타라 등 아시아 국가들이 유치 경쟁에 나서고 있다. 잠실주경기장이 과거 냉전 화합에 이어 신냉전 화합의 장이 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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