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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위해 가짜 영상 만든 中20대 여성…공안까지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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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세 더 높이려 사연 조작했다가 탄로나
中, 사소한 인터넷 루머도 공안 나서 처벌

중국의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플루언서가 인기를 얻기 위해 조작된 사연을 올렸다가 당국으로부터 처벌받는 일이 벌어졌다. 중국에선 온라인상에 근거 없는 루머를 퍼뜨리는 개인이나 기업이 당국에 '행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달 초 중국의 인기 숏폼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더우인'에서 벌어진 '가짜 영상 소동'을 조명했다. 앞서 약 188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20대 인기 여성 블로거 A씨는 프랑스 파리에서 한 중국 초등학생이 잃어버린 겨울 방학 과제물을 찾았다고 밝혔다.

20대 인기 여성 블로거 A씨는 '프랑스 파리에서 중국 초등학생이 잃어버린 숙제를 찾아 대신 해줬다'는 내용의 영상을 올려 유명해졌다. [이미지출처=더우인 캡처]

20대 인기 여성 블로거 A씨는 '프랑스 파리에서 중국 초등학생이 잃어버린 숙제를 찾아 대신 해줬다'는 내용의 영상을 올려 유명해졌다. [이미지출처=더우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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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찾아낸 과제물은 학년과 학생의 이름 등 신상정보가 적혀 있었다. A씨는 직접 과제물 내 숙제를 푸는 영상을 찍었다. 또 "진랑아(학생의 이름), 내가 당장 중국으로 가서 네게 숙제를 줄게. 나한테는 쉬운 일이니 고마워할 필요 없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영상이 퍼진 후 며칠 뒤 진랑의 삼촌을 자처하는 한 익명 누리꾼까지 나타나며 중국 내 관심이 급격히 치솟았다.


일부 누리꾼은 파리에서 과제물을 잃어버린 초등학생이 누구인지, 어디에서 살고 있는지 등을 밝히기 위해 정보를 탐색하기도 했다. 영상을 올린 A씨의 유명세는 더욱 높아졌다.


그러나 당국 조사 결과, 진랑이라는 어린 학생이 중국 겨울방학 기간 출국한 기록은 어디에도 없었다는 게 드러났다. A씨를 향한 관심은 삽시간에 의혹으로 변했고, 결국 A씨는 동업자 B씨와 함께 "온라인 프로필 팔로워 수를 늘리려고 이야기를 조작했다"고 실토했다. 이들은 중국의 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초등학생용 문제집을 구입한 뒤, 파리로 날아가 발견한 척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영상 조작이 탄로난 뒤 사과 메시지를 게재하고 계정을 폐쇄한 A씨. [이미지출처=더우인 캡처]

영상 조작이 탄로난 뒤 사과 메시지를 게재하고 계정을 폐쇄한 A씨. [이미지출처=더우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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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더우인에 사과 영상을 올린 뒤 계정을 폐쇄했다고 한다. A씨는 마지막 영상에서 "깊은 죄책감과 미안함을 느끼며, 여러분께 사과한다"며 "인터넷 방송업계의 다른 동료들도 가짜 콘텐츠를 조작해 올리거나 유포하지 말아달라"고 고개를 숙였다.


SCMP는 A씨가 프랑스 파리에서 패션 디자인을 전공한 대학생이었으나, 우연히 인터넷 방송을 접한 뒤 인기를 얻어 인플루언서로 등극한 사례라고 전했다.


한편 중국 공안부는 조작된 영상이나 글을 온라인상에 유포하는 행위를 직접 엄벌하고 있다.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는 소문뿐만 아니라, 사소한 인터넷 루머도 '행정적 처벌'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 타임스'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 12월부터 현재까지 공안부는 중국 전역에서 1만건 넘는 관련 사건을 조사했으며, 1500명의 용의자를 체포했다. 행정 처분을 받은 개인이나 법인은 1만700명에 달한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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