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고려하면 특정 경로 약속 못해"
ECB, 6월 금리인하 공감…이후 경로 이견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6월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의 요아힘 나겔 총재가 6월에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이를 연내 추가 금리 인하 신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나겔 총재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행사에서 "6월 금리 인하에 찬성한다"면서도 "그러한 조치(6월 금리 인하)가 반드시 일련의 금리 인하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요아힘 나겔 분데스방크 총재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요아힘 나겔 분데스방크 총재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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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정책위원 중 매파 인사로 분류되는 나겔 총재는 6월 ECB 회의까지 인플레이션 2% 목표 달성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지면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이후 금리 행보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내 금리 인하 시기와 횟수가 계속해서 후퇴하는 분위기인데다 중동에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그는 "현재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특정 금리 경로를 미리 약속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나겔 총재는 특히 인플레이션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그는 임금 상승 영향으로 근원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며 "(인플레이션 2% 목표 달성을)아직 완전히 확신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 "6월까지 인플레이션 경로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ECB 정책위원들은 6월 금리 인하에 대해선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으나, 이후 경로는 이견이 오가고 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 춘계회의에서 ECB 정책위원들은 6월 금리 인하에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다. 올해 금리 인하에 줄곧 반대해온 로베르트 홀츠만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까지도 "완전히 확신하지는 않지만, 그 방향(6월 금리 인하)으로 기울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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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6월 이후 ECB의 행보에 대해선 추가 금리 인하를 해선 안 된다는 입장부터 많게는 4차례씩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의견까지 다양하다. 마르틴스 카작스 라트비아 중앙은행 총재, 마디스 뮐러 에스토니아 중앙은행 총재 등은 6월 첫 금리 인하 이후 추가 금리 인하는 서두르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게디미나스 심쿠스 리투아니아 중앙은행 총재는 연내 3차례, 야니스 스투르나라스 그리스 중앙은행 총재는 4차례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발 더 나아가 에드워드 시클루나 몰타 중앙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 예측이 2% 이하로 떨어지면 0.5%씩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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