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환율 155엔대 육박…엔화가치 1990년 이후 최저

지속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는 엔화 가치가 34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3일 교도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달러당 154.85엔까지 올랐다.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54엔대 후반대로 떨어진 건 1990년 6월 이후 약 34년 만에 처음이다.

미국이 경제 호조로 기준 금리 인하 시점이 후퇴하면서 미·일 금리 차가 당분간 높은 수준을 보일 거란 전망이 엔화 약세 배경이 됐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 16일 인플레이션이 2%로 낮아진다는 더 큰 확신에 이르기까지 기준금리를 당분간 인하하지 않고 유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월가 일각에선 "이대로라면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할 것"이라는 주장마저 확산했다.

지난 19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엔화 가치는 달러당 153엔대로 내려가기도 했다(엔화 상승). 하지만 중동 정세에 대한 경계감이 다소 누그러지면서 다시 엔화를 매도하고 달러화를 매수하는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