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범죄' 잡아라… 서울시·경찰청 합동순찰 강화
범죄발생 상위 역사 11곳서 합동순찰
올해 6월까지 590곳에 '112 비상벨'
#. 지난해 8월 5일 대학생 A씨는 게임 사이트에 '서울역에 칼을 들고 가겠다'는 채팅방을 열었다. 실제로 범행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A씨는 협박 혐의로 불구속기소 돼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문제는 A씨의 '협박' 후 며칠 지나지 않아 실제로 각지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묻지마 예고'와 실제 범죄가 연달아 발생하자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불안에 떨게 됐다.
이처럼 살인 협박 등 지하철 범죄 예고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범죄가 자주 발생하는 역사를 중심으로 서울시와 서울경찰청이 '합동 순찰'을 벌이는 등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움직이는 지하철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관할 경찰이 출동 후 대응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112로 접수된 신고를 지하철 운영기관에 신속히 공유하는 체계도 만든다.
19일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서울경찰청 소속 지하철경찰대와 함께 범죄 발생 상위 11개 역사를 대상으로 하루 2회 합동 순찰에 나선다고 밝혔다. 서울역, 교대역, 신도림역,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종로3가역, 노원역, 사당역, 합정역, 건대입구역, 고속터미널역, 잠실역을 대상으로 오전 7시 30분과 오후 6시께 한 시간가량 순찰이 진행된다. 생활권 지하철 범죄 예방을 위해 유흥가 밀집 지역 등 범죄 노출이 우려되는 지하철 역사에 대해서도 지역 지구대와 파출소 경찰관이 순찰을 강화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한 해 지하철과 관련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묻지마 범죄'나 '살인 협박' 예고가 다수 발생해 시민들의 불안감이 가중된 상태"라고 부연했다. 지난해 신림역 인근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으로 행인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한 뒤로 온라인상에 지하철역을 언급하며 범행을 예고하거나, 지하철 안에서 범행이 일어난 것으로 착각한 승객들이 하차하다 부상을 입는 등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러한 혼란과 범죄 발생을 예방하고자 서울시와 서울경찰청은 '112 긴급번호'로 지하철 중요 범죄가 신고될 경우, 각 도시철도 운영기관 관제센터로 신속히 상황을 공유하는 시스템도 구축하기로 했다. 움직이는 지하철의 특성상 112 번호로 신고된 사건이 관할 지구대로 통보돼 경찰이 출동하더라도, 이미 신고된 열차가 해당 역을 떠난 상황이 발생해 대응이 어려워지는 상황을 고려한 조치다. 현재 지하철 1~9호선, 우이신설선, 신림선 운영기관의 관제센터 직통번호가 112 치안종합상황실에 등록돼 있다. 앞으로 서울 구간 코레일, 신분당선 등 국가철도 운영기관 관제센터 번호도 추가로 등록해 신고 상황을 공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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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서울시는 올해 6월 말까지 지하철 역사 내 여자 화장실 등 범죄 취약 장소 590개소를 선정해 비상시 경찰에 직접 신고가 가능한 '112 비상벨'을 설치 및 운영할 계획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서울 지하철 내 범죄 예방 및 사건·사고 신속 대응을 위해 비상벨 등 시설 개선과 더불어 서울경찰청과 공조해 안전한 지하철 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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