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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림받은 '인민'의 삶…중국만의 문제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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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상자료원 기획전 '왕빙의 짧은 영화들'
세계적 다큐 감독 왕빙의 대표작 열 편 상영

왕빙은 중국 사회에서 버림받은 인민(人民)을 꾸준히 포착해온 다큐멘터리 감독이다. 소외된 얼굴은 중국에만 존재하지 않는다. 전 세계 많은 이들이 체제 이행, 이데올로기 대립 등으로 고립돼 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문제인 셈이다.


다큐멘터리 '흑의인' 스틸 컷

다큐멘터리 '흑의인'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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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빙은 단순하게 조명하지 않는다. 모든 장면에서 카메라의 위치와 거리를 신경 쓴다. 윤리적 차원에서 어떻게 담을지를 고민한다. 지나가 버린 또는 인지하지 못하는 시간을 담아내는 미학적 차원에서 새로운 감각도 선사한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마포구 시네마테크KOFA에서 기획전 '왕빙의 짧은 영화들'을 연다. 비교적 상영시간이 짧은 왕빙의 다큐멘터리 열 편을 선보인다.


석탄 거래의 민낯을 포착한 '석탄 가격(2009)'을 비롯해 정체 모를 남자의 일상을 사계절 동안 담아낸 '이름 없는 남자(2009)', 가난으로 인한 가족 해체를 그린 '세 자매(2012)', 아들을 데리고 온 노동자 집안의 풍경을 보여주는 '아버지와 아들(2014)' 등이다.


다큐멘터리 '아빠와 아들' 스틸 컷

다큐멘터리 '아빠와 아들'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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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을 피해 도망친 타앙족의 여정을 담은 '타앙-경계의 사람들(2016)'과 영세 의류공장 노동자의 삶을 보여주는 '비터 머니(2016)', 알츠하이머병을 앓아온 이의 죽음을 포착한 '미세스 팡(2017)', 독일에 망명한 중국 출신 음악가 왕시린의 음악과 증언을 담은 '흑의인(2023)' 등도 상영한다.

영상자료원 관계자는 "왕빙의 카메라 형성과 변화를 한 번에 파악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라고 소개했다.


왕빙은 1976년 중국 산시성 시안에서 태어났다. 류순예술아카데미에서 사진학, 북경전영학원에서 영화 촬영을 전공했다. 다큐멘터리 데뷔작은 중국 북동부의 몰락한 공업지역을 2년 동안 촬영한 '철서구(2002)'다. 마르세유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며 크게 주목받았다.


다큐멘터리 '이름 없는 남자' 스틸 컷

다큐멘터리 '이름 없는 남자'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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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중국 여인의 연대기(2007)', '잔혹한 공장(2007)', '원유(2008)', '바람과 모래(2010)', '광기가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2013)' 등 스무 편을 쉬지 않고 제작해 다큐멘터리 거장으로 거듭났다. '미세스 팡'으로 로카르노 영화제 황금표범상을 받았고, 지난해 '청춘(봄)'으로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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