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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칼럼]中전기차 무역전쟁, 車업계 자멸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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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피클링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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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끔찍한 점은 바로 적의 반격이다. 청정기술을 둘러싼 무역전쟁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 중국을 방문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명심해야 할 교훈이다.


이는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의 방중 며칠 뒤 이뤄졌다. 앞서 중국을 찾은 옐런 장관은 "인위적으로 저렴한" 중국산 전기차, 리튬이온배터리, 태양광 패널이 미국과 전 세계에 "부정적 파급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무역전쟁에서 휴전을 촉구하기는커녕,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재무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은 독일을 불편한 위치에 빠뜨리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이미 독일은 전후 평화주의 정책을 재고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여기에 미·중 무역 긴장이 점점 고조되면서 국제상거래를 둘러싼 다자간 접근방식도 비슷하게 변화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유럽연합(EU)은 중국 전기차 산업을 상대로 보조금 조사를 발표했고, 이후 태양광 및 풍력 부문에서도 조사에 나서기로 추가했다. 숄츠 총리가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 이 싸움은 격화될 수도, 진화될 수도 있다.


자동차는 분쟁의 가장 중요한 뼈가 될 것이다. 자동차는 독일의 가장 큰 수출품이며 동시에 EU가 중국을 상대로 여전히 흑자를 내고 있는 품목이다. 폭스바겐, BMW, 메르세데스-벤츠가 중국에서 전체 자동차의 약 3분의 1을 판매 중인 만큼 양국 무역 관계도 매우 중요하다. 중국은 수익성이 높은 유럽산 고급자동차의 최종 시장이자, 저렴한 배터리 공급처다. 그리고 더 나아가 저렴한 차량을 공급할 수 있는 잠재적 능력도 갖추고 있다.


만약 EU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한다면 그 후폭풍은 치명적일 수 있다. EU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이미 중국 시장에서 소비둔화, 저렴한 현지 전기차의 위협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있다. 보복 관세와 이에 따른 소비자 정서 악화는 큰 타격으로 이어질 것이다. 2014년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 브랜드 2위를 차지했던 현대자동차는 이듬해 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문제로 양국이 격렬하게 대립한 이후 판매 급락세를 보였다. 작년에는 겨우 20위권 안에 드는 데 그쳤다.

EU의 기업, 정치인, 로비 단체들은 지금까지 중국과의 관계에 있어 대서양 건너편 (미국) 강경파들과 전혀 다른 입장을 취해왔다. BMW그룹의 올리버 집세 회장은 지난달 연례 콘퍼런스에서 "자유무역은 우리의 북극성이자, 원칙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EU 자동차 산업은 중국산 차량 수입으로 큰 피해를 보지 않는다"면서 "(대중) 추가 관세는 EU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올라 칼레니우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파이낸셜타임스(FT)에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더 나은 제품, 더 나은 기술, 더 민첩한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그것이 바로 시장 경제다. 경쟁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기조는 독일 기업에서만 확인되는 것이 아니다. 피아트, 마세라티, 시트로엥, 푸조 등 유럽 브랜드를 운영 중인 스텔란티스는 전기차 후발주자로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중국 저장립모토와 15억유로 규모의 합작을 추진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중국 전기차기업 엑스펭과 조인트벤처 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25억유로를 투자했고, 지난해 지분 5%도 확보했다. 중국에서 거의 존재감이 없다시피 한 르노조차 중국 저장지리그룹과 엔진 부문에서 협력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입장에서도 화해의 손길을 내밀 필요가 있다. 만약 중국이 미국에서 자주 언급되는 '중국이 세계 산업을 잠식하고 있다'는 주장을 반박하고 싶다면, 상호 유익한 무역 관계를 보여줄 완벽한 기회가 있다.


지금까지 중국의 대EU 자동차·전기차 배터리 투자는 주로 헝가리에 집중됐었다.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이끄는 헝가리는 중국의 산업정책이 권위주의의 트로이 목마가 아니라는 것을 EU에 설득하기 위해 택할 수 있는 마지막 장소일 수 있다. 현재 유럽 내 조립공장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진 중국 체리 자동차, 상하이자동차(SAIC)는 유럽 대륙의 자유민주주의 중심부에 입지를 선정하는 게 좋을 것이다. 또한 해당 국가의 정치인들은 이들을 유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와 함께 중국은 배터리 소재 공급망을 확보하고자 하는 유럽의 욕구를 수용함으로써 문제의 소지를 덜 수 있다. 미국이 앞세운 적나라한 보호무역주의와 달리, 숄츠 총리는 보다 효과적인 접근방식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자본가들은 첫 경쟁 신호가 보인다고 해서 퇴각해선 안 되며, 모든 위험을 한 단계 더 발전할 기회로 여겨야 한다.


활기찬 추진력의 정신을 상당 부분 만들어낸 미국이 이제는 이를 가장 빠르게 버리는 나라가 됐다는 점은 아이러니하다. 유럽, 특히 독일은 더 나은 길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데이비드 피클링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이 글은 블룸버그의 칼럼 ‘A China EV Trade War Would Be Self-Defeating for Carmakers’를 아시아경제가 번역한 것입니다.


※이 칼럼은 아시아경제와 블룸버그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게재되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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