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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發 '오일쇼크' 위기…총선 끝 역대급 '물가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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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다소비 가공식품 가격 6% 인상
초콜릿·설탕 가격 뛰고 국제유가 오름세
총선 후 가격 인상 저울질…생산비 부담 증가

22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끝나면서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식품업계에선 설탕과 초콜릿 등 원재료값 오름세를 이유로 총선 이후 가격 인상을 저울질했는데,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을 강행하면서 최대 석유 생산지인 중동에서 전면전까지 벌어질 경우 핵심 물가 상승 요인인 국제유가까지 대폭 뛸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14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다소비 가공식품 32개 품목의 올해 1분기 평균 가격을 조사한 결과 25개 품목 가격이 지난해 동기보다 평균 6.1%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3.6%)의 2배 안팎에 이른다.

정부, 물가 안정 총력전에도 가공식품 가격 6% 인상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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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오른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9.1%에 달했다.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한 총력 대응에 나섰지만, 소비자의 장바구니 부담은 되레 늘어난 셈이다.


기호 식품보다 필수 식재료 가격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식용유(100㎖)가 지난해 1분기 평균 643.3원에서 올해 1분기 963.7원으로 49.8%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 설탕(27.7%), 된장(17.4%) 등도 오름세가 가팔랐다. 카레(16.3%), 우유(13.2%), 맛살(12.3%), 커피믹스(11.6%), 고추장(7.8%), 햄(7.6%), 시리얼(6.7%) 등도 상승률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가공식품 가격은 국제 원재료값이 뛰면서 또 인상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품거래소 기준 지난 11일(현지시간) 초콜릿에 들어가는 코코아 선물 가격은 t당 1만373달러(약 1430만원)로 일주일 만에 9.6% 올랐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54.18%, 올해 초에 비해서는 142.6%나 비싸졌다.

설탕 가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해 설탕 가격지수는 평균 145.0으로 전년(114.5) 대비 26.6% 올랐다. 올해 1분기 설탕 가격지수는 평균 136.7로 2022년 대비 19.4% 높다.


이 때문에 설탕과 코코아 등을 사용하는 과자류와 아이스크림, 초콜릿 등의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중동 화약고 일촉즉발…"달러 뛰고 국제유가 130달러까지 간다"

중동發 '오일쇼크' 위기…총선 끝 역대급 '물가 폭탄' 원본보기 아이콘

이란과 이스라엘의 전면전은 중동 리스크를 확산시켜 국제유가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물가상승률을 끌어올리는 핵심 요인 중 하나다. 국제 유가가 뛰면 원재료 운송비가 늘어나면서 수입물가가 상승하는 데다, 전기요금을 비롯한 생산비도 오름세를 보인다. 국내 에너지 가격도 치솟으면서 서민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원유 가격은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을 예고하면서 이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4월 둘째 주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ℓ당 1673.3원으로 직전 주 대비 26.3원 올랐다. GS칼텍스 주유소가 1681.6원으로 가장 가격이 높았고, 알뜰주유소가 1646.0원으로 가격이 가장 낮았다.


여기에 최근 국제유가도 가파르게 뛰면서 국내 원유가격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높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장 중 한때 배럴당 87.67달러까지 올랐다. WTI는 전장 대비 0.64달러(0.75%) 상승한 85.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가격은 장중 배럴당 92.18달러까지 올랐고 종가는 0.71달러(0.8%) 오른 90.45달러였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92달러를 웃돈 것은 지난해 10월 말 이후 5개월여 만이다.


원·달러 환율은 이미 1400원에 근접했다. 지난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 환율은 전주 대비 22.6원 상승한 1375.4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022년 11월10일(1377.5원)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간 상승폭은 지난 1월19일(25.5원) 이후 가장 컸다.


중동은 전 세계 원유 생산의 3분의 1을 담당하고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세 번째로 원유 생산량이 많은 국가다. 이 때문에 향후 충돌의 전개 양상에 따라 국제 유가는 출렁일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유가가 급등할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이라크·이란·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산유국의 수출 통로로 전 세계 천연가스(LNG)의 3분의 1, 석유의 6분의 1이 지난다. 국내로 들어오는 중동산 원유도 이 해협을 통해 수입된다. 에너지 컨설팅회사 래피던 그룹의 밥 맥널리 대표는 CNBC방송 인터뷰에서 "무력 충돌이 국제 원유 주요 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까지 이어진다면 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대로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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