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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왕세자빈 암 투병 고백에…와글와글 음모론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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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트 미들턴 둘러싼 SNS 루머 잇따라 삭제
"왕실 홍보담당이 언론대응 잘못해" 지적도

윌리엄 영국 왕세자의 부인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이 암 투병을 고백한 이후 그의 신상을 두고 위중설, 부부 불화설 등 각종 음모론을 제기했던 이들에게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이런 음모론이 캐서린 왕세자빈의 가족과 지인뿐 아니라 공적인 신뢰도를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해 11월 21일 영국 윌리엄 왕세자와 케이트 왕세자빈의 모습 [사진출처=연합뉴스]

지난해 11월 21일 영국 윌리엄 왕세자와 케이트 왕세자빈의 모습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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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트 왕세자빈은 22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공식계정에 영상 메시지를 올려 자신의 암 투병 사실을 직접 밝혔다. 지난 1월 수술을 받고 입원한 뒤 공무에 나서지 않자 그동안 케이트의 위중설, 부부 불화설 등 온갖 루머가 돌던 상황이었다.

42세인 케이트 왕세자빈은 왕실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누려온 인물이다. 여론조사에서 찰스 3세와 커밀라 왕비는 물론, 남편인 윌리엄 왕세자보다도 높은 지지율을 보여왔다. 유복한 평민 가정 출신으로 윌리엄 왕세자와 동갑내기 대학 캠퍼스 커플로 사랑을 키웠고 결별한 적도 있으나 2011년 결혼에 골인했다.


그녀는 우아하면서도 대중 친화적인 이미지로 사랑받았고, 무엇보다 조지(10) 왕자 등 세 남매의 어머니로서 단란한 가정을 꾸리면서 인기를 끌었다. 윌리엄 왕세자의 부모인 찰스 3세와 다이애나 왕세자빈이 떠들썩한 이혼 과정을 겪었고 다이애나가 교통사고로 요절했기에 화목한 왕세자 가정은 더욱 주목받았다.


이런 왕세자빈이 직접 암 투병 소식을 전하자 그를 화젯거리 삼아 각종 음모론을 퍼뜨린 이들이 당황해하며 과거 발언 등을 거둬들였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케이트 왕세자빈의 성명이 발표된 후 틱톡,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엑스(X·옛 트위터) 등 플랫폼 이용자 수천명이 과거 자신의 발언에 유감을 표했다고 23일(현지시간) 전했다.

X에선 린다 야카리노 최고경영자(CEO)가 나서 "케이트 왕세자빈 특유의 우아함으로 전달한 용감한 메시지"라며 "아이들을 보호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개인정보를 보호해달라는 요청은 합리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이애나비에서 배운 게 하나도 없다"
영국 케이트 왕세자빈의 투병 고백을 다룬 신문 [사진출처=연합뉴스]

영국 케이트 왕세자빈의 투병 고백을 다룬 신문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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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에 거주하는 다나(58)는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얼마 전 케이트 왕세자빈의 소문에 대해 친구들과 키득거리며 웃었던 게 부끄럽다고 말했다.


스레드에 케이트 왕세자빈에 대한 음모론을 올렸던 작가 퀸 커밍스는 해당 게시물을 내리고 "내가 틀렸다"고 말했다. 커밍스는 다만 왕실 홍보 부서의 무능함을 언급하면서 "그들은 고(故) 다이애나비(의 죽음)에서 배운 게 단 하나도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영국에서는 온라인상의 음모론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왕실이 인터넷 세대에 적합한 홍보 전략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이 나왔다.


지난달 케이트 왕세자빈이 성형수술을 받았다는 내용의 트윗을 썼던 아일랜드의 타라 그레이스(26)도 "(내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며 해당 트윗을 지웠다. 그레이스는 이메일에서 "나는 위선자가 되고 싶지 않고 온라인 대화에 참여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도 않다"며 "특히 어린 세 자녀를 둔 젊은 여성에 대해 악의적으로 굴거나 불편하게 만들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사과했다.


과거 발언을 철회하지 않는 이들도 있다. 스탠드업 코미디언이자 TV 작가인 스카일러 히글리는 케이트 왕세자빈의 '미스터리'에 대한 자신의 농담을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히글리는 "암은 심각한 것이긴 하지만, 우리는 암에 대해 농담을 한 게 아니었다"며 "버킹엄궁에서 공식적으로 이를 어떻게 처리하는지에 관한 농담이었다"고 주장했다.


2022년 왕세자 가족의 모습 [사진출처=AP/연합뉴스 자료사진]

2022년 왕세자 가족의 모습 [사진출처=AP/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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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0일 '케이트 미들턴은 살아있지만, 왕실 음모론은 죽지 않을 것'이라는 기사에서 "언론 대응을 중단한 것이 영국 왕실에 역효과를 냈다"며 "심리학자들은 사람들이 신뢰할 수 있는 정보가 없을 때 자신만의 이론을 형성하고 종종 진실보다 더 흥미로울 수 있는 정보를 선택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간단한 설명은 별로 매력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다. 특히 유명 인사가 연루된 경우는 더욱"이라고 덧붙였다. NYT는 "모든 것은 진정성 문제"라며 "진정성에 대한 신뢰의 위기가 초래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켄싱턴궁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케이트 왕세자빈의 투병 공개 후 영국을 비롯해 전세계에서 쏟아진 대중의 따뜻함과 지지에 왕세자빈과 윌리엄 왕세자가 큰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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