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닛산자동차와 혼다가 전기차 협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복수의 닛산 관계자는 전기차에 사용하는 핵심 부품을 중심으로 혼다와 협력을 검토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구체적으로는 핵심 부품을 공동으로 조달하거나 차체를 공동 개발해 생산비용을 낮추는 것 등을 논의 중이다. 닛산이 현재 미쓰비시자동차와 진행 중인 경차 전동차 개발 프로젝트에 혼다가 합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러한 협업은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수요 둔화 우려까지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배터리 조달 강점을 가진 중국 브랜드들을 중심으로 가격경쟁도 점점 심화하고 있다. 비야디(BYD), 샤오미 등 저가를 앞세운 중국 브랜드들은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도 선언한 상태다.
이 가운데 닛산과 혼다 모두 협업을 통해 비용 경쟁력을 끌어올려야만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러한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로 전해졌다. 성사 시 일본 2,3위 자동차 간 연합이지만 닛산의 자금 여력 등을 고려할 때 협의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짚었다. 닛산은 일본 내 전기차 사업 협업을 시작으로 추후 북미, 동남아시아 등에서 제휴를 확대할 의향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신문은 "일본이 하이브리드차로는 앞서고 있지만, 전기차에서는 아직 열세"라며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시장 구조변화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2022년 각국 브랜드들의 전기차 점유율을 살펴보면 중국이 30%인데 반해 일본은 2% 이하에 그쳤다. S&P500에 따르면 전기차 전환으로 인해 전 세계에서 일본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30%선에서 2030년 26%미만으로 내려갈 것으로 추산됐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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