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이사회 7인→8인으로
28일 주총서 이사 선임안 상정
인적 쇄신과 조직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는 카카오가 사내·사외이사 5인을 신규 선임해 새 이사진을 꾸린다. 법조계와 언론계, 자문사 출신 등을 선임해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뒀다.
12일 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달 28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신아 대표이사 내정자를 비롯해 5인의 이사 후보들의 선임 안건을 상정한다.
사내이사로는 정 내정자와 권대열 카카오 CA협의체 ESG위원장, 조석영 CA협의체 그룹준법경영실장이 후보로 추천받았다. 사내이사였던 홍은택 카카오 대표가 교체되고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자진 사임한 것에 따른 변화다. 배 대표는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으로 재판을 진행 중이며 주요 계열사 임원직도 내려놨다.
사외이사 후보에는 차경진 한양대 경영정보시스템전공 교수와 함춘승 피에치앤컴퍼니 사장이 올랐다. 신선경 사외이사는 임기 1년을 남겨두고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다. 그는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 위원으로 이해충돌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카카오와 카카오모빌리티가 각각 에스엠 시세조종 의혹과 분식회계 의혹으로 금감원 조사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사진 일부를 교체하면서 사외이사는 4인에서 5인으로 늘었다.
카카오는 새 이사진을 꾸리면서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뒀다. 권대열 위원장은 조선일보 논설위원 출신이다. 2018년 카카오에 합류해 커뮤니케이션실장, 대외협력(ER)실장, 기업디지털책임(CDR)랩장을 거쳤다. 그룹 리스크를 관리하는 공동체리스크관리(ERM) 위원장도 맡고 있다.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벗어나 상생을 추진하는 카카오에 필요한 위기관리 전문성과 ESG 관점의 소통 역량을 높게 평가받았다. 조석영 실장은 법조계 인사로 위기관리 전문가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부장검사로 기업과 금융 분야 수사를 수행한 경험이 있다. 카카오에선 ERM실장 등을 거쳤다. 이사회에 법조 전문가를 배치해 산적한 사법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이사회는 "법적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검토 및 방지할 수 있도록 조언하고 윤리 경영 차원에서 법률적 식견과 전문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사외이사 후보인 함춘승 사장은 투자 및 리스크 관리 전문가다. 아이엔지 베어링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등 글로벌 증권사를 거쳐 경영 자문사인 피에치앤컴퍼니 사장을 맡고 있다. 카카오의 신규 사업 확대에 따른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검토하도록 조언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의견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이사회는 기대하고 있다. 차경진 교수는 LG, 삼성, GS 등 대기업 및 KB, 우리, 신한 등 금융사와 산학협력이나 자문 활동을 해왔다. 데이터, 인공지능(AI) 분야 전문가로 카카오가 신사업을 추진할 때 대기업으로서 고려해야 할 사안 등을 조언할 전망이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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