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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가 어린이집에서 굶고 오나봐요"…돈가스 3kg 85명에 배식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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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 업무 메시지 촬영·복사한 혐의

자신과 갈등을 빚던 어린이집 교사들 사이 대화 내용을 불법 촬영하고, 돈가스 3㎏을 85명에 배식했다며 '부실 급식' 의혹까지 불거졌던 세종시 국공립어린이집 원장 A씨에 대해 검찰이 징역 1년을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돈가스 3㎏은 먹방유튜버들의 단골 도전 메뉴다. 시중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돈가스 3㎏은 통상 개당 150g 짜리 20개로 성인 20명분, 절반으로 해도 어린이 40명분이지만 85명으로 나누면 1인당 40g도 안된다.


6일 열린 대전지방법원 형사 1단독 결심 공판에선 검찰이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A씨에 대해 징역 1년을 구형했다.

급식이 부실하게 배식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학부모가 지역 맘카페에 올린 사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급식이 부실하게 배식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학부모가 지역 맘카페에 올린 사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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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지난해 6월부터 어린이집 교사들과 고용승계 및 근로계약서 작성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은 바 있다. 당시 이로 인해 교사 10명이 무더기로 퇴사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한 교사의 업무용 컴퓨터를 통해 교사들 사이에 오고 간 메시지를 촬영하고, 문서 파일을 복사한 혐의를 받는다.


또 '돈가스 3㎏을 구입해 원아 75명과 교사 10명에게 제공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급식 비리 및 어린이집 부실 운영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당시 일부 학부모는 "아이들이 어린이집에서 굶고 오는지 집에 와서 먹는 양이 늘었다"며 주장했으며, 결국 학부모 120여명이 A씨에 대한 해임동의서를 시에 제출했다.


검찰은 재판에서 "사건의 동기를 불문하고 피해자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촬영하는 등 비밀을 침해한 행위는 비난 가능성이 크고, 피고인이 촬영한 대화 내용이 언론에 유출돼 피해가 상당했던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재판부에 징역 1년 선고를 요청했다.

대전지방법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대전지방법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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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A씨는 2022년 11월 해당 어린이집에 새 원장으로 부임했다. 그러나 어린이집 운영과 고용 및 근로계약서 작성 등을 두고 시작부터 교사들과 마찰을 빚었다.


A씨에 대한 반발로 집단퇴사한 교사 중 일부는 국가인권위원회에 민원도 제출했다. 이 민원에는 원장이 원아 외모를 깎아내리거나, 졸업식 행사 연습을 너무 엄격하게 시키거나, 학부모의 경제 수준을 비하하는 등 발언을 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A씨는 직무정지 상태로 세종시로부터 감사를 받았으나, 지난해 9월 시는 '혐의없음' 결론을 내리면서 복직했다. 그러나 이번엔 학부모들이 대거 퇴소를 예고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실제 이 어린이집의 원아 수는 지난해 5월 기준 75명이었으나, 6개월 뒤에는 30명 안팎까지 줄었고, 지난 5일에는 8명으로 대폭 하락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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