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재건축 수주, 건설사 각축전
가락삼익은 한 차례 유찰 후 두번째 설명회
개포주공5단지는 대우·포스코 맞대결 관심
주요 건설사들이 서울 강남 3구 내 재건축 사업 수주를 위해 두 팔을 걷었다.
서울 송파구 송파동 가락삼익맨숀 재건축정비사업 조합은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내고 28일 2차 현장설명회를 진행한다. 조합은 평(3.3㎡)당 공사비로 810만원, 총 공사비 6343억원을 제시했다. 입찰서 접수 마감은 4월15일까지이며, 입찰 마감 3일 전까지 입찰보증금 600억원을 납부해야 한다.
가락삼익맨숀은 1984년 준공된 14개동, 총 936가구의 중층 단지로 3·5호선 오금역과 5호선 방이역 사이에 위치해 있다. 지난해 11월 사업시행인가를 획득했고 재건축 후에는 지하 3층~지상 30층 16개동, 1531가구로 건립된다.
가락삼익맨숀 조합은 이번에 두번째 시공사 선정에 나섰다. 지난 16일 입찰에는 건설사들이 입찰을 하지 않았다. 입찰을 위한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GS건설, 포스코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금호건설, 동부건설, 효성중공업 등 8개 건설사가 참석했다. 입찰 전에는 대우건설, 현대건설이 입찰의향서를 냈다. 하지만 정작 입찰에선 대우건설이 포기했고, 경쟁입찰 요건을 갖추지 못해 시공사 선정 작업이 무산됐다. 일각에서는 조합 측이 고급 마감재와 지하주차장 증설 등을 조건으로 제시했는데,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고려하면 공사비가 다소 낮다고 지적했다.
대우건설은 내부 심의 결과 이번 입찰에도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반면, 현대건설 측은 "입찰에 참여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과 삼성물산은 입찰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다. HDC현산 관계자는 "관심은 갖고 있지만, 입찰 참여는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조합 관계자는 "이번 경쟁입찰에서도 유찰될 경우 수의계약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오는 4월5일 입찰을 앞둔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5단지에는 대우건설과 포스코이앤씨 등이 적극적인 수주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일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포스코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등 10개사가 참여했다. 개포주공5단지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는 3.3㎡당 840만원, 총 공사비는 6970억원이다. 수주를 위해서는 7일 내 입찰 참여 확약서를 제출해야 한다.
대우건설과 포스코이앤씨는 수주에 적극적인 분위기다. 두 건설사 모두 개포동 재건축 단지 수주 실적이 없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개포주공5단지 수주에 집중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서초와 반포에서 선보인 써밋 브랜드를 개포에서도 적용하려 한다"고 말했다.
개포주공 5단지는 1983년에 준공된 940가구 규모 아파트 단지다. 재건축 후 지하 4층~지상 35층 총 14개동, 1279가구로 재탄생한다. 시공사 입찰이 일정대로 완료되면 오는 5월 중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어 2025년 초 관리처분인가에 나선다. 이미 재건축 사업이 완료된 개포주공 1~4단지는 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 삼성물산, GS건설 등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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