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임 후 6개월간 국내 머문 기간 67일 불과
"'감독 찾냐' 말했다 감독됐다" 실언도 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재직 중 주로 미국서 재택근무를 해 논란을 산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한국 거주 거부 이유에 황당한 해명을 내놓았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감독 재직 중이던 지난달 21일 독일 주간지 슈피겔과 인터뷰에서 재택근무 이유에 대해 "파주에 위치한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가 북한과 가까워 싫었다"라고 언급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에서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성과를 평가하기 위해 열린 2024년도 제1차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에 화상으로 참여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에서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성과를 평가하기 위해 열린 2024년도 제1차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에 화상으로 참여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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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피겔은 이와 관련해 "파주에 대해 클린스만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건 독재자 김정은과 그의 어둠의 왕국에 대한 북한 국경과 가까운 점"이라고 덧붙였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노트북이 내 사무실이다. 나는 새처럼 날아다니는 사람이다. 유럽에서 선수들을 만나고 캘리포니아 집으로 돌아가 열흘 정도 머문다"라며 "얼마 동안 나타나지 않으면 한국 언론이 찾기 시작한다. 그러면 제리(클린스만 전 감독이 대한축구협회 홍보담당자를 부르는 애칭)가 비행편이 언제냐며 메시지를 보낸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클린스만은 지난해 9월 영국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을 마친 뒤에도 곧바로 미국으로 떠나려 했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KFA 관계자가 뉴캐슬 호텔 방으로 나를 찾아와 꼭 한국에 들렀다가 가라고 했다. 솔직히 이해할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이후 인천공항에 입국한 클린스만은 "미국으로 가지 않고 귀국하기로 계획을 바꾼 이유가 무엇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당신들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클린스만은 부임 후 6개월간 국내 머문 기간이 고작 67일에 불과했다. 한국에 고정 거주지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클린스만에게 '재임 기간 한국 거주' 계약 조항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클린스만은 카타르 아시안컵이 끝난 직후에도 미국 캘리포니아로 떠났고, 카타르 아시안컵 결과에 대한 평가를 진행한 대한축구협회 전력 강화위원회 회의에는 화상으로 참석했다. 이런 행보는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이 재임 기간 내내 파주에 머물렀던 행보와는 대조적이다.

선임부터 경질까지, 논란에 중심에 선 클린스만과 정몽규 회장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마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대표팀 감독이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인터뷰를 하는 모습. [사진출처=연합뉴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마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대표팀 감독이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인터뷰를 하는 모습.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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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의 감독 선임 과정 또한 도마 위에 올랐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지난 16일 클린스만 선임은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 때와 같은 절차를 거쳤다고 밝혔다. 하지만 클린스만은 매체를 통해 "카타르 월드컵 당시 우연히 만난 정 회장에게 농담조로 '감독을 찾고 있냐'고 물었는데 정 회장이 진지하게 받아들였고, 이후 계약을 체결했다"고 주장했다. KFA는 지난 16일 클린스만에게 경질을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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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지속하자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지난 18일 클린스만 전 감독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김정배 상근부회장, 황보관 본부장을 명예훼손,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서민위는 아시안컵 준결승전 전날 손흥민과 이강인 선수 사이의 충돌 사태가 영국 대중지를 통해 보도되고, 이후 축협이 이를 인정함으로써 협회를 향한 비판 여론을 선수들에게 돌리려 한 듯하다면서 이는 "아시안컵에서 최선을 다한 선수들과 국민의 명예를 훼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클린스만 전 감독 선임과 관련해서는 정 회장을 강요, 업무방해,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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