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컷오프 통보' 초읽기…李 "새 술은 새 부대에"
컷오프 통보 앞두고 공천 전면 나선 이재명
전현직 중진급 불출마 권고…"친명 밀어주기"
공천 배제 결과 따라 연쇄 탈당 가능성도
더불어민주당이 '컷오프 통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재명 대표는 중진급의 불출마를 설득하며 전면에서 움직이고 있다. 정작 '결단'을 요구받는 쇄신 대상에는 친명계 인사를 찾아보기 어려워 공천 작업을 둘러싼 잡음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대상자에 대한 통보를 준비하고 있다. 하위 20%에 해당하는 현역은 경선 득표수의 20%, 최하위 10%는 30%가 감산된다. 이 때문에 최하위 10% 대상자는 사실상 '공천 배제'로 평가된다. 지도부 관계자는 이날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이르면 다음 주 초부터 컷오프 통보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당초 컷오프 명단은 설 연휴 직후 통보될 것으로 예상됐다.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은 통보가 미뤄지는 이유로 '선거구 획정' 문제를 꼽았다. 그는 "선거구 획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경선을 할 수 없다"며 "(컷오프 명단) 발표도 선거구 획정 문제와 맞물려 조금 늦어지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오는 19일부터 1차 경선 지역에 대한 권리당원 투표와 여론조사를 진행한다. 표면적인 이유와 달리 공천 배제에 따른 갈등을 줄이기 위한 속도 조절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그러나 이재명 대표가 공천 작업의 전면에 나서면서 되레 잡음이 커지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최근 '3선' 현역 인재근 의원과 문학진·이종걸 전 의원 등을 상대로 직접 불출마를 권고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후배들의 정치 입문을 위해 길을 터 달라는 당부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재명 대표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치 쇄신 의지가 강하고, 소위 '올드보이'에 대한 청산 의지도 있다"며 "그것이 실행에 옮겨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당 안팎에선 이 대표에 대한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 문학진 전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지난달 27일에 전화를 걸어 '여론조사 지지율이 꼴찌'라며 불출마를 종용했다"고 했다. 또 지역구 경쟁자가 친명계 원외 조직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소속이란 점을 들어 "친명 원외 인사를 꽂으려고 (여론조사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통상적으로 당대표는 공관위와 거리를 유지한다. 공천에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재명 대표는 이날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새 술은 새 부대에, 우리는 미래로 가야 합니다"라고 적었다.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떡잎이 참으로 귀하지만, 떡잎이 져야 새순이 자란다"며 "새 가지가 또 다른 새 가지를 위해 양보해야 하고, 장강의 물은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낸다"고 거듭 강조했다. 크고 작은 잡음에도, 물갈이 폭을 더 키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이제 부동산은 한 물 갔어요"…100억 자산가도 건...
그러나 정작 '쇄신' 대상에서 친명계는 사실상 전무하다. 이 대표의 '교통정리'가 친문계 내지는 비명계 인사들의 불출마를 압박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비명계가 공천 배제 대상에 다수 포함될 경우 경선을 치르기 전 연쇄 탈당이나 신당 합류 등 여러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