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PI 상승률, 2%대 첫 진입할까…오늘 밤 발표
2년10개월만에 크게 둔화 예상
Fed,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 경계론
한때 9% 선까지 치솟았던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약 2년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2%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연방준비제도(Fed) 당국자들은 아직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승리 선언은 이르다며 자칫 시장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강화되는 것에 연일 경계를 표하는 모습이다.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1월 CPI는 동부시간으로 13일(현지시간) 오전 8시30분 공개된다. 한국시간 기준으로 이날 밤 10시30분이다. 현재 월가에서는 작년 12월 3.4%로 반등했던 전년 동월 대비 CPI 상승률이 2.9%로 크게 둔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경우 월간 CPI는 2021년 3월 이후 처음으로 3% 밑으로 떨어지게 된다. 1월 CPI는 전월 대비로도 0.3%에서 둔화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함께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3.7% 상승해 디스인플레이션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전월 대비로는 0.3% 올라 3개월 연속 비슷한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RBC는 "헤드라인 CPI 상승률이 거의 3년 만에 처음으로 3% 아래가 될 것"이라며 "이러한 인플레이션 둔화의 상당부분은 에너지가격 하락 등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여전히 높은 주택 임대료 등은 우려점으로 꼽힌다. 주거비는 CPI 가중치의 35%를 차지하는 요소로 작년 12월 CPI 반등의 배경이 됐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 역시 1월 CPI 세부 구성에서 주거비, 서비스 인플레이션 관련 내용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RBC는 "CPI 상승의 불균형적인 부분은 여전히 높은 주거비 탓"이라면서 향후 주거비 상승세가 둔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역시 투자노트에서 중고차, 주거비 등이 좀처럼 내리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은 "헤드라인 CPI 상승률이 2.9%로 완화할 것"이라면서도 "Fed는 인플레이션이 물가안정목표 2%로 돌아가는 지속적인 경로에 있다는 더 많은 증거를 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CPI 발표에 하루 앞서 공개된 미국 소비자들의 3년 후 기대인플레이션 역시 2013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지며 디스인플레이션 시그널을 강화한 상태다. Fed 당국자들로서도 미 경제가 물가안정 목표로 향하고 있다는 확신을 더할 수 있는 부분이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소비자 전망 설문조사에 따르면 3년 기대인플레이션은 지난달 2.6%에서 2.4%로 낮아졌다. 1년 후와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은 각각 3%, 2.5%로 전월 조사와 동일했다.
블룸버그통신은 "Fed가 올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점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불확실한 것은 인하 규모와 시기"라며 "CPI가 예상치에 부합할 경우 Fed가 여름부터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현재의 컨센서스를 강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Fed가 주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역시 디스인플레이션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해당 지표는 이달 말 공개될 예정이다.
다만 Fed 당국자들로부터 자칫 물가 목표 달성을 위한 라스트마일이 험난하거나 인플레이션이 재반등할 것을 경계한 발언도 쏟아지고 있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이날 한 행사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될 실제적인 위험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현시점에서 승리 선언은 너무 대담하다"고 우려했다. 미셸 바우먼 Fed 이사 역시 가까운 시일 내 금리 인하는 적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모두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투표권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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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주에는 도매물가격인 생산자물가지수(PPI), 소매판매 등도 공개된다. 앞서 미국의 12월 소매판매는 월가 전망을 웃도는 탄탄한 수준을 나타냈었다. 소매판매 지표는 미 실물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버팀목이자 종합적인 경제 건전성을 평가하는 척도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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