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9만명 극장 발걸음…16.5% 감소
명절 앞두고 개봉한 한국영화 '아쉬운 성적'
정치권 관심 속 '건국전쟁' 23만명 3위

할리우드 판타지 영화 '웡카'가 설 연휴 기간 78만명을 불러들이며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명절을 앞두고 개봉한 한국영화 여러편은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1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을 보면 설 연휴였던 지난 9~12일 나흘간 '웡카'(감독 폴 킹)는 75만493명을 모아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지난달 31일 개봉해 누적 관객수 181만3448명을 기록했다.

영화 '웡카' 스틸[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영화 '웡카' 스틸[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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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웡카'는 작가 로알드 달의 소설을 배경으로 세계 최고의 초콜릿 공장주 웡카의 소년 시절을 그린 영화다. 팀 버튼 감독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2005)으로도 잘 알려진 '윌리 웡카'의 유년 시절을 그렸다. 배우 티모시 샬라메가 웡카를 연기했다. 설 연휴를 겨냥해 개봉한 영화 중 '웡카'만 활짝 웃었다. 나흘간 75만명을 동원하며 유일하게 흥행에 성공한 모습이다.


2위는 배우 라미란 주연 '시민덕희'(감독 최영주)가 45만8624명을 모아 뒤를 이었다. 지난달 24일 개봉해 누적 관객수 148만8441명을 동원했다. 조만간 손익분기점 16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생애와 정치 역정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감독 김덕영)이 23만6438명을 모아 3위에 오르며 뜻밖의 흥행을 거뒀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여권 정치 인사들이 줄줄이 관람 후기를 전하며 관심을 끌어모은 영향이다.


지난 7일 명절을 맞아 개봉한 한국영화 3편은 '웡카' 관객수의 4분의 1을 모으는 데 그쳤다. 반려동물을 소재로 배우 윤여정·유해진을 앞세운 영화 '도그데이즈'(감독 김덕민)는 20만465명을 모으며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했고, 배우 조진웅·김희애 주연 '데드맨'(감독 하준원)이 14만1900명, 노년의 삶을 다룬 배우 나문희·김영옥 주연 '소풍'(감독 김용균)은 13만6246명을 모아 4·5·6위에 올랐다. 이들 손익분기점은 '도그데이즈' 200만명, '데드맨' 180만명, '소풍' 25만명이다.


서울 한 극장가 전경[사진출처=연합뉴스]

서울 한 극장가 전경[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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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관객수 43만여명 감소 …'대목 영화' 실종

설 연휴 나흘간 극장을 찾은 전체 관객수는 219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연휴 첫날인 9일 42만9776명, 설날 당일 10일 52만7503명, 11일 63만3479명, 12일 60만7909명이 극장을 찾았다. 지난해 설 연휴(1월21~24일) 나흘간 전체 관객수는 263만여명으로, 올해 43만여명(16.5%) 감소했다.


이번 설 연휴 일명 '대목 영화'가 사라졌다는 게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지난해 제작비 100억원 이상 든 영화 '교섭', '유령' 등이 줄줄이 흥행 부진에 시달리며 올해 대작 영화들이 개봉을 꺼렸다. 중소형 규모 영화가 입소문 흥행을 노리고 개봉했지만 관객 반응을 끌어내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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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영화 흥행 부진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여파로 보는 건 '지난 이야기'다. 1000만 관객을 모은 '서울의 봄' 등 지난해 개봉 영화들의 흥행 양상을 살펴보면 작품 규모나 '개봉 시기', '마케팅' 등 눈속임이 통하는 시대는 지났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올해 설 연휴 관객수가 큰폭 감소한 것은 '볼만한 영화가 많지 않아서'라는 데 의견이 모인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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