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투리 선생님의 사투리 특강 인기
인기에 엉터리 사투리까지 등장
최근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사투리 특강'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영상은 주로 '사투리 선생님'이 등장해 특정 단어나 문장을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등 여러 지역에서 어떻게 표현하는지 유머러스하게 설명하는 식이다.
유튜브 채널 '하말넘많'의 '경상도 사투리 특강' 영상은 조회수 130만회를 넘어서 두 번째 영상을 제작했고, 개그맨 김두영이 출연해 상황별 충청도 사투리 표현을 소개하는 영상의 조회수도 적게는 수십만에서, 많게는 수백만회에 이르렀다.
서울 토박이들에게는 지역마다 다른 사투리를 쓴다는 점에 재미를 느끼고, 지방 출신은 일상적으로 사용하던 말들이 개그 소재로 쓰여 신기하다는 반응이다.
과거에 사투리 개그가 단순히 우스꽝스럽고 촌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하던 것과 달리 사투리의 '맛'을 살려 상황에 맞게 사용하는 콘텐츠가 늘어나며 해당 사투리를 쓰는 이들의 공감대를 사고 있다.
사투리가 인기를 끌며 급기야는 마구잡이로 지어낸 '엉터리 사투리'까지 등장하고 있다.
구독자 287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에서 개그맨 이용주가 '가짜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영상은 조회수가 500만 회를 넘어섰다.
해당 영상에서 이용주는 '졸리다'를 경상도에서 '잠이 깔끼하네'라고 한다거나, '바퀴벌레'를 '바쿠쌉꿀빠'라고 말한다는 식으로 지어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각 지역이 가진 정서적 특성이 사투리로 묻어나면서 공감대와 웃음을 주는 측면이 있다"며 "예전에는 사투리를 개그 등 소재로 쓰면 지역 비하 등으로 받아들이는 시선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지역에 대한 색깔을 강조해서 호의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또,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다양성이 중요한 사회적 가치가 되고 동시에 레트로의 유행처럼 사투리가 오히려 '힙하다'(세련되고 현대적이란 은어)는 느낌을 주는 듯하다"며 "특정 지역만이 아니라 다양한 지역의 사투리들이 수평적인 맥락으로 다채롭게 활용되면서 (낯선 언어에 대한) 거부감도 사라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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