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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본고장' 할리우드서 '쓴맛'…CJ CGV, 美최대 샌프란시스코점 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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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법인에 '사업구조개선' 목적 금전 대여
장기 임대차 계약 해지 등에 따른 비용 발생
매년 600억대 적자지만 "사업 철수 없다"

CJ CGV 가 적자의 늪에 빠진 미국 법인의 정리 수순을 밟고 있다. 우선 북미권에서 가장 규모가 큰 CGV 샌프란시스코점을 폐점했다. 2010년 국내 극장 사업자 최초로 영화의 본고장에 진출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세계적 대유행) 이후 영업 부진에 시달리면서 사업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CGV 측은 미국 사업 철수는 부인하고 있다.

[사진출처=CGV USA 유튜브 캡처]

[사진출처=CGV USA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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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CJ CGV는 지난해 12월 미국 법인에 368억2000만원을 대여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금액은 자기자본 대비 9.38%에 해당하는 규모로, 금전대여 총잔액은 421억2800만원이다. CJ CGV는 "미국 법인의 사업구조를 개선하고 효율화하기 위해 금전대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결정은 CGV 샌프란시스코점 폐점에 따른 일시적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것이다. 2020년 개관한 샌프란시스코점은 극심한 영업부진으로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3년 만인 지난해 3월 문을 닫았다. CGV 관계자는 "통상 영화관은 10년 이상 장기 임대차 계약이 이뤄지는 만큼, 계약 해지에 따른 위약금이 발생했고 직원 퇴직금 등이 지출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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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는 2010년 6월 600석 규모 CGV LA점을 열고 국내 극장 사업자 가운데 최초로 미국에 진출했다. 2017년 1월에는 1187석 규모 부에나 파크점을 개장하며 몸집을 키워나갔다. 그 결과 2018년 매출 98억원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 CGV는 2020년 한인뿐 아니라 현지 관객 유치를 목표로 2217석 규모 샌프란시스코점을 개관, 미국 공략을 확대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으며 관객수가 급감했고 운영이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CGV 미국법인은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이후에도 여전히 적자를 이어가는 중이다. 매출은 전무한데 2021년 849억원, 2022년 645억원, 2023 65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봤다. 이에 사업 축소가 불가피해지면서 규모가 가장 큰 샌프란시스코점을 폐점했다.


CGV 측은 미국 사업의 축소일 뿐 미국 법인 철수는 부인하고 있다. CGV 관계자는 "영화 본고장인 미국에 CGV가 깃발을 꽂고 있다는 상징성이 크기 때문에 현재까지 법인을 철수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현재 CGV는 LA점과 부에나 파크점 두 곳에 스크린 11개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CGV가 상징성 외에 존재 의미를 찾기 어려운 미국 법인을 철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매년 수백억 원대 적자가 이어지는데 '밑빠진 독에 물 붓기'식 사업 전략을 유지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특히 CGV의 자금 사정도 녹록지 않다. CGV는 지난해 코로나19 엔데믹에 힘입어 영업이익 49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 했지만, 2020년 3887억원, 2021년 2414억원, 2022년 768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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