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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S24 15만원" 지난주 사신 분들은 '호갱' 되셨네 [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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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휴대폰 ‘성지’ 가보니
불법 보조금 여전히 활개
공시지원금 확대에 더 싸져

"왜 이렇게 비싸게 알아보셨어요. 오늘 대박 터졌는데."(서울 광진구 A 휴대폰 판매점)

서울 광진구 테크노마트의 휴대폰 판매점/사진=이성민 기자

서울 광진구 테크노마트의 휴대폰 판매점/사진=이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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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구 테크노마트의 한 휴대폰 판매상 입에선 ‘대박’ 소리가 나왔다. 최근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SK텔레콤, KT도 공시지원금을 상향하겠다고 밝히면서, 더 저렴한 가격에 휴대폰을 판매하게 됐기 때문이다. 강변 테크노마트는 불법 보조금을 통해 휴대폰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이른바 ‘성지’라 불리는 곳이다.


6일 오전 강변 테크노마트 6층에 빼곡히 자리한 휴대폰 대리점에는 ‘갤럭시S24 최대지원’이라는 문구가 가득했다. 매장에 앉아 있던 판매상 앞을 지나가자 그들은 "어떤 기종 알아보고 왔냐" "싸게 해주겠다"며 불쑥불쑥 말을 걸어왔다.

기종·통신사 등 구매하려는 휴대폰 정보를 판매상에게 말하자 모두 약속이라도 한 듯 계산기를 내밀었다. 생각하고 있는 휴대폰 가격을 계산기에 입력해서 보여 달라는 뜻이다. 계산기를 들이 내민 팔 아래에는 ‘가격 언급 절대 금지’라고 적힌 종이가 책상에 붙어 있었다. 금액을 소리 내서 말하지 않는 게 이곳의 불문율. 불법 보조금이 매장마다 상이해 생긴 풍경이다.


이곳 대리점에서의 휴대폰 가격은 출고가에서 공시 지원금과 불법 보조금을 빼 형성된다. 휴대폰을 개통할 때 △6개월간 고액 요금제 유지 ▲일정 기간 부가 서비스 가입 유지 ▲제휴 카드 발급 등 조건을 내건다. A 판매상은 “아직 공시 지원금 확대에 맞게 (불법) 보조금 축소가 이뤄지지 않아 지금이 제일 저렴하다”고 귀띔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24 시리즈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삼성전자 갤럭시S24 시리즈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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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곳의 대리점을 돌아본 결과 갤럭시 24 일반형 256GB 기종의 경우 기기를 최소 15만원, 최대 30만원 정도에 구매할 수 있었다. 고액 요금제(LG유플러스의 경우 월 10만5000원)를 6개월간 유지하면서 약 4개월 동안 부가서비스 3종(약 월 4만원)을 결제하는 조건에서다. 통신사 제휴 카드를 발급하면 오히려 현금을 돌려준다고 한 경우도 있다. 해당 기종 출고가가 115만5000원인 걸 고려하면 100만원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24개월 내내 10만원 이상 요금제 쓰면 선택약정제도가 더 저렴하다고 하지만, 그게 아니면 이처럼 일시에 기깃값을 할인받아 사는 게 더 저렴하다고 판매상들은 말했다.

또한 B 판매상은 "원래 이 정도 가격이 나올 수 없는데 오늘 공시 지원금이 많이 올라서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날 이동통신 3사는 갤럭시S24 시리즈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일제히 올렸다. SKT, KT, LG유플러스는 요금제에 따라 각각 25만~48만9000원, 5만5000~48만원, 15만5000~5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 2일 LG유플러스가 갤럭시S24 공시지원금을 19만4000~45만원 수준으로 올렸으나 경쟁사들이 지원금을 확대하자 재차 늘렸다.


업계는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말기유통법) 폐지를 추진하고 있는 정부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달 두 차례 통신 3사와 삼성전자 영업 담당 임원과 실무진을 만나 공시 지원금 확대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민 기자 minu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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